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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이틀 태양도 움직이기가 귀찮은지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묵지근한 후텁지근함이 오히려 더 더운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그 후텁지근함 속에서 종종 거렸다.
해바라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봄에 군데군데 씨를 뿌려 놓은 해바라기는 좀 체 꽃을 피울 생각은 않은 채 싱그러운 잎들만 주렁주렁 매달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키 자랑만 해대고 있었다.
일주일전 아침. 습관처럼 올려다본 키 큰 해바라기 꼭대기에 파란 꽃송이가 떡하니 달려 있었다. 가슴이 뛰었다.
난생처음 심어본 해바라기였다. 여름날 길을 가다 문득 올려다본 남의 집 마당에 피어있던 해바라기는 누런 황금덩이를 껴안고 있는 듯 꽤나 도도하게 보였었다.
해를 따라 도는 해바라기. 해바라기가 품고 있는 누런 황금덩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움, 열망….
일주일여 해바라기의 변해가는 모습을 세세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노란 꽃이 그 도도한 모습을 드러내었을 땐 심장이 요동치다 금방이라도 밖으로 튀어 나올 듯했다.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노란 해바라기. 행여 손끝이라도 스치면 금방이라도 누런 금가루가 손바닥으로 수북하게 쌓일 것만 같았다.
어젯밤. 세상을 뒤덮을 듯한 거센 비바람이 창을 흔들어 대었다.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해바라기 걱정 뿐 이었다.
아침. 눈을 뜨자마자 부리나케 밖으로 나가 해바라기를 올려다보았다. 역시나 해바라기는 도도한 자태로 아주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줄기줄기 마다 맺혀 있는 파란 꽃송이에서 금방이라도 노란 꽃이 화려하게 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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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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