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에 도전장 내민 <타라 덩컨>!

[새책]소피 오드인 마미코니안 팬터지 소설 <타라 덩컨>

등록 2005.08.02 19:54수정 2005.08.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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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에 처음 나온 팬터지 소년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가 여전히 강세다. 유아들이 자라나 <해리포터>를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는 일이 매년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기를 좋아한다. 환상의 세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일이지만 아이들은 그 세계 속으로 몰입하여 꿈과 희망을 그려보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이 그만큼 소문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힘들 것이다.

부모를 잃은 소년 해리 포터가 자신을 구박하는 친척집에 맡겨지면서부터 '해리 포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왜소한 체구에 갸름한 얼굴, 흐트러진 까만 머리에 초록빛 눈을 가진 해리 포터는 늘 헐렁한 헌옷에 스카치테이프로 붙인 안경을 쓰고 다닌다. 이마에는 번개 모양의 가느다란 흉터가 있다. 자신이 마법사라는 사실도 모른 채 멸시를 당하며 계단 밑 벽장에서 불우하게 살지만, 열한 번째 생일에 호그와트라는 영국 최고 마법학교에 입학하면서 그의 모험담이 문을 연다. 세계 영웅 마법사를 향하여.


타라 덩컨은 소녀, 해리 포터는 소년

a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팬터지 소설 <타라 덩컨> 앞표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팬터지 소설 <타라 덩컨> 앞표지 ⓒ 소담출판사

<해리 포터> 시리즈에 도전장을 낸 책이 나왔다. 프랑스 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의 팬터지 소설 <타라 덩컨>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3권 째 출간중이며 1년에 한 권씩 출간되어 2013년 5월까지 전10권으로 마무리될 것이라 한다. 한국에서는 첫째 권 '아더월드와 마법사들'이 최근에 나왔으며 현재 번역중인 2권이 8월 중에 나올 예정이다.

해리 포터는 소년이지만 타라 덩컨은 소녀다. 이것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할머니와 함께 프랑스 남서부 시골 마을 타공에 살고 있는 타라 덩컨은 우연한 사건으로 친구들을 공중으로 날려버리면서 자신에게 신비한 능력을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하지만 할머니는 손녀가 마법사의 능력을 타고났음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악의 힘에 의해 살해된 부모의 운명을 피하게 하려는 것. 한편 마지스터는 악마들과 결탁하여 지구를 멸망시킬 음모를 꾸민다. 타라 덩컨은 악마에게 통로를 열어주는 열쇠. 마지스터는 타공에 나타나 타라 덩컨을 납치하려 하다가 생각을 바꿔 죽이려고 한다.

2013년까지 전10권 완간 예정


작가는 이 책의 집필에 꽤 오랜 시간을 끌었고 또 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 권을 출간하기까지 무려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2013년까지 8년이라는 세월을 남겨두었다.

현재 40세의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은 아르메니아 공주이며 왕위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파리의 아사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두 딸을 두었다. <타라 덩컨>의 '타라 덩컨' 소녀는 그녀의 두 딸(15세 다인과 12세 마린)의 성격을 더하여 창조해낸 캐릭터. <타라 덩컨>의 프랑스 출간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열두 살 때부터 용과 뱀파이어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내 혈통에 걸맞는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늘 하고 싶었지요. 열네살 때 공상과학소설에 빠져들었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1만5000여권의 SF 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읽고 '거기 등장하는 오베론, 타이테니아, 퍽이 다른 세상에서 왔다면?' '그들이 마법의 세계에서 우리의 지구에 도착한 것이라면?' 문득 그런 생각들이 떠올랐고 그것이 시작이었지요.

타라 덩컨은 그렇게 해서 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하루가 스물여섯 시간이고 1년이 454일에 일곱 계절이 존재하는 아더월드는 그야말로 마법의 행성이지요. 랑코비트 왕국, 거인들의 나라 간디스, 트롤들이 사는 크랑카르, 엘프들의 나라 셀렌다 등 수많은 종족의 나라들이 존재하는 거대한 행성입니다.

내 머릿속에는 이미 모든 것이 들어 있고, 출판사와 이미 제5권까지 계약을 끝낸 상태입니다.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하루에 10페이지씩 씁니다. 모든 장면을 시각화하면서 기관총을 쏘듯 키보드를 두들겨대지요. 2013년 5월에 제10권을 위한 최후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작가인 어머니가 "너희들 왜 아직까지 숙제 안 했어?"라고 두 딸에게 잔소리하면 그녀들은 "그러는 엄마는 오늘 쓸 거 다 썼어요?"라는 말로 되받아친다고 한다. 그리고 원고를 일곱 번이나 수정하는 동안 두 딸은 눈살 한 번 찌푸리는 일 없이 열심히 읽어주었다고 한다. 최상의 모니터를 둔 셈. 아마도 두 딸이 없었다면 이 책이 나오지 못했을 법하다.

한국어판 편집자 "어린이에게 상상력, 창조력, 정직, 우정, 용기를..."

아래는 <타라 덩컨>의 한국어판 편집자인 소담출판사 심지연씨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

- 프랑스 인터넷 서점 아동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타라 덩컨>에 빠져들었다는데?
"아더월드는 15년간의 작품 구상으로 탄생한 환상의 세계다. 마법 소재들이 기상천외하고 타라의 친구 여섯 명은 강한 우정으로 연결돼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타라의 매력에 사로잡혀 <타라 덩컨>을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 <타라 덩컨>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인데?
"<해리 포터>는 현실 속에서 해리 포터가 마법학교에 들어가면서 비롯되는 이야기지만, <타라 덩컨>은 지구 표면적의 1.5배에 이르는 태양계 마법 행성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냈다. 그 점이 특별하다. 주인공이 소년이 아니라 소녀인 것과 함께 이 상상력 넘치는 가상세계가 이 소설의 매력이다. 작가는 아르메니아 공주로서 어려서부터 환상의 세계에 익숙했던 모양이다. 환상의 세계이지만 아귀가 딱딱 맞는다. 그만큼 잘 짜여졌다고 할 수 있다."

- <타라 덩컨>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상상력과 창조력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거짓말을 싫어하는 소녀 타라 덩컨을 통해 정직을 배울 수 있고, 타라 덩컨과 여섯 친구들을 통해 우정과 용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정직하고 용기 있는 마법의 소녀 타라 덩컨과 더불어 상상의 세계로 머나먼 항해를...

한편 세계 언론은 <타라 덩컨>에 이렇게 찬사를 보냈다.

운명의 장난인가? 해리 포터의 누이동생 이야기를 읽는 것 같다. 하지만 프랑스 문화 속에서 성장한 작가는 닫힌 공간에 특권을 주는 영국의 완곡 어법보다는 미국 문학의 과장법과 광활한 공간에 매료되어 있다. - 벨기에 리브르

마법사이자 모험가인 열두 살 소녀 타라 덩컨.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뒤섞인 듯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소설. 이건 이제 시작일 뿐이다. - 스위스 라 리베르테

이 소설 10여 페이지에서 영화 다섯 편을 찍을 수 있을 거라고 한 어느 감독의 말이 결코 지나친 과장은 아닐 듯하다. 10권 시리즈의 제1권은 어린 독자들을 서스펜스와 팬터지, 유머, 우정이 마음을 사로잡는 공상의 세계로 유혹한다. - 프랑스 수아르

한 번쯤 강력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를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현실을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도망치고픈 꿈을 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평범한 소녀가 아니라 마법사라는 사실을 막 알게 된 타라 덩컨과 함께 그 꿈이 이뤄진다. - 르 몽드


어린이들에게 정직과 우정과 용기를 지닌 마법의 소녀와 더불어 상상의 바다로 머나먼 항해를 시작하게 할 수 있는 <타라 덩컨> 한국어판이 이 무더위에 나왔다는 건 자녀를 바르게 키우려고 하는 부모에게 희소식이다. 매년 이어져 나올 이 책을 다 읽고나면 현재의 초등학생들은 모두가 중학생에서 대학생 나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타라 덩컨> 1권 '아더월드와 마법사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쓰고 이원희 옮김/2005년 7월 25일 소담출판사 펴냄/223×152mm 536쪽/책값 1만2000원

●김선영 기자는 대하소설 <애니깽>과 <소설 역도산>, 평전 <배호 평전>, 생명에세이집 <사람과 개가 있는 풍경> 등을 쓴 중견소설가이자 문화평론가이며, <오마이뉴스> '책동네' 섹션에 '시인과의 사색', '내가 만난 소설가'를 이어쓰기하거나 서평을 쓰고 있다. "독서는 국력!"이라고 외치면서 참신한 독서운동을 펼칠 방법을 다각도로 궁리하고 있는 한편, 현대사를 다룬 6부작 대하소설 <군화(軍靴)>를 2005년 12월 출간 목표로 집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타라 덩컨> 1권 '아더월드와 마법사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쓰고 이원희 옮김/2005년 7월 25일 소담출판사 펴냄/223×152mm 536쪽/책값 1만2000원

●김선영 기자는 대하소설 <애니깽>과 <소설 역도산>, 평전 <배호 평전>, 생명에세이집 <사람과 개가 있는 풍경> 등을 쓴 중견소설가이자 문화평론가이며, <오마이뉴스> '책동네' 섹션에 '시인과의 사색', '내가 만난 소설가'를 이어쓰기하거나 서평을 쓰고 있다. "독서는 국력!"이라고 외치면서 참신한 독서운동을 펼칠 방법을 다각도로 궁리하고 있는 한편, 현대사를 다룬 6부작 대하소설 <군화(軍靴)>를 2005년 12월 출간 목표로 집필하고 있다.

타라 덩컨 1 - 아더월드와 마법사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소담출판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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