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게 피어 있는 칡꽃송봉근
서울에서 연천으로 이어지는 3번 국도 주변에는 엄청나게 많은 칡넝쿨이 널려 있다. 칡꽃은 8월이 절정인데 날씨가 예년에 비해 빨리 더워서 그런지 벌써부터 양지쪽에는 칡꽃이 만개했다.
칡꽃은 만개하기 전에 따 그늘에 말려 차나 볶아 가루를 내어 먹는다. 황청원님의 <칡꽃 향기 너에게 주리라>라는 시집이 있을 정도로 칡꽃의 향은 뛰어나다.
과음으로 주독이 쌓여 고생하는 분들은 올 여름이 가기 전에 칡꽃을 따 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칡은 콩과의 여러해살이 덩굴나무로 뿌리에는 녹말이 많이 들어 있어 칡냉면의 원료로 사용하고 갈근탕이라 알려진 감기약으로 흔히 쓰인다.
줄기와 잎에는 지혈과 항균작용을 하는 물질이 있고 섬유질을 뽑아 갈포의 원료로도 쓴다. 어린 순은 갈용이라 하는데 식물성장을 촉진하는 물질이 많아 원기를 돋우는 작용이 있어 이른 봄에 채취하여 나물이나 칡밥을 지어 먹기도 한다.
칡은 70%가 물이며 그 밖에 당분, 섬유질, 단백질, 철분, 인, 비타민 등이 골고루 들어 있고 다이드제인, 다이드진 등 해열과 두통해소와 혈압 강하 작용을 하는 성분들이 들어 있다. 칡은 당뇨병, 부종, 설사, 황달, 술독, 고혈압, 두통, 협심증, 불면증, 구토 등에 사용한다.
▲도봉구 발바닥공원 칡꽃 터널송봉근
칡은 성질이 차고 강한 해열작용을 하므로 몸이 찬 소음인에게는 좋지 않다. 강한 해기작용을 하므로 땀을 내는 것이 좋은 태음인에게 좋다. 칡은 유산을 시키는 작용도 하므로 특히 임산부는 금물이다. 칡은 위에 작용하는데 밥을 먹을 때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위에 열이 많기 때문이다. 위에 열이 있으면 두통이 생기는데 두통의 반 이상이 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칡은 위의 열을 내려주므로 이런 사람들에게 특히 칡이 좋다.
칡으로 조경을 하는 것도 일품인데 등나무보다 더 운치가 있고 빨리 자라므로 도심 공원에 그늘 쉼터를 만들면 좋다. 도봉구에 있는 발바닥공원에는 칡으로 만든 터널이 있는데 여름이면 칡꽃의 달콤한 향기로 인해 방학천의 악취를 상쇄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 | 갈화해정탕(葛花解酲湯) | | | 동의보감 잡병편 | | | | 술을 지나치게 마시고 상해서 담을 토하고 손발이 떨리며 정신이 어렴풋하고 입맛이 떨어지는 것을 치료한다.
칡꽃, 사인, 백두구 각각 20g, 청피 12g, 백출, 건강, 신국, 택사 각각 8g, 인삼, 저령, 백복령, 귤껍질 각각 6g, 목향 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12g씩 끓인 물에 타 먹고 약간 땀을 내면 술병이 없어진다. 대체로 이 약들은 부득이 한 때에 쓰는 것이므로 어찌 이것을 믿고 날마다 술을 마시겠는가. 만일 술을 자주 마시면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 | | | |
덧붙이는 글 | 칡은 뿌리와 꽃은 물론 잎과 줄기 새순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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