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훈
사진가 김종길을 만나서 이번 전시회에 대한 의미를 들어보았다.
- 전시된 작품들이 특이합니다. 뭔가 살짝 보이는 듯 또는 살짝 감추는 듯한 느낌입니다.
"영화 매트릭스는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과 자주 관련지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글을 보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을 가끔 잊고,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으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을 이번 전시회 작품들에 담았습니다."
-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이 모두 바다의 수평선을 촬영한 사진이군요.
"사실 수평선은 수평하지 않지요. 그러데 수평선이 수평선으로 불리는 이유는, 사람의 눈에 그렇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광활한 지구를 단순한 인간의 눈(감각)에만 의지하여 판단하였기 때문에 수평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나, 인간의 눈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수평선이 전혀 평평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전시된 작품들의 대상입니다. 이번 전시작품은 수평하지 않은 수평선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실을 보고자 하였습니다. 우리는 복잡하고 다난한 세상을 살면서 내 눈에 보이는 것만 믿을 게 아니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 전시회의 주제가 '오아시스를 만나다'라고 되어 있는데 그 의미는?
"수평선이라 표현을 하였지만 실제 전시 주제는 오아시스에 관한 것입니다. 일종의 낙원처럼 생각하는 오아시스는 인간으로 하여금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이라고 여기게 끔 만든다는 점에서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라에 비추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아시스와 같은 시뮬라크라가 넘치는 시대에서 본질을 제대로 바라본다는 행위는 어쩌면 무의미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것이 진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오아시스를 의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여기에서 오늘, 오아시스를 만날 것입니다."
▲한창훈
여하튼 오랫만에 부산에서 보기힘든 작품전시형태와 사진가의 새로운 시선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부산 사진인들에게 흔치않은 볼거리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기간 : 2005.8.5(금) ~ 2005.8.11(목)
롯데화랑 부산본점(서면 롯데백화점 BF2)
| | 사진가 김종길 프로필 | | | |
김종길(金鐘吉. 1971. 경남 함안)
- 현. BFC(부산영상위원회) official photographer
- 제 1,2회 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official photographer
- 2003. 2004 Pusan international Film commission official photographer
- 부산 아시안게임 북한응원단 촬영 및 출판(일본 보도출판사 펴냄 '북조선 사람들')
- BFC(부산영상위원회) Production & Location Directory 촬영 및 출판
- Photo Festival 2003 공식 초청 작가
사진집 <땅, 길 그리고 사람들>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 / 한창훈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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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진가로 주로 여행 및 스포츠 사진을 촬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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