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밑바닥에서 온천이 솟는 긴리코김영명
호수 밑바닥에서 온천수가 솟아난다는 긴리코[金鱗湖] -석양에 호수 수면위로 뛰어오르는 붕어의 비늘이 금빛으로 아름답게 보인다고 해서 붙인 이름- 를 끼고 돌았다. 이 호수 옆에는 유명한(?) 남녀혼탕인 시탄유[下ん湯]가 있다는데, 유감스럽게도 들르지 못했다. 원래의 계획이 마키바노이에[牧場の家]에서 온천욕을 하고 맥주관(麥酒館)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짰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는 방향으로 길을 잡고 가는 것이다.
포장된 길은 그나마 다행이나, 자갈길을 여행가방을 끌고 가자니 한여름 땡볕과 함께 땀이 절로 흐른다(이 글을 읽은 분은 반드시 유후인역 구내에 있는 '코인락커(1일 200~400엔)에 짐을 보관시키고 다니시기를).
가는 곳곳에 개인소장품을 전시한 박물관, 미술관, 공방, 전시관 등(뒤에 조사해보니 30여곳이 있음)이 있으나 웬놈의 입장료(우리나라 돈으로 1만원에서 3000원까지. 무료 입장도 절반 정도 됨)가 그리 비싼지, 부담이 되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우리들의 관광코스는 남들이 별로 가지 않는 남쪽으로 가고 있었고, 따가운 햇살아래 들판의 파란 벼들이 우리 일행을 반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