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없는 썰렁한 연극제...문제는 홍보 부족

제9회 충청남도 청소년 연극제 17일부터 열려

등록 2005.08.18 15:45수정 2005.08.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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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을 열연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끼를 발휘하는 서산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학생들
‘동승’을 열연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끼를 발휘하는 서산여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학생들임성식
17일 오후 2시부터 건양대 콘서트홀에서 제9회 충청남도 청소년 연극제가 서산여자고등학교의 <동승>을 시작으로 개막되었다. 그러나 이날 객석에는 고작 행사관계자 20여명만 자리했고 순수 관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썰렁해 충청남도 연극협회가 주관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학생들은 뜨거운 조명빛 아래 땀을 흘리며 그동안 준비한 끼를 발휘하며 열연했으나 관객에게 큰 박수소리를 받지 못해서 그런지 한결같이 맥 빠진 모습이었다.


이번 연극제를 알리는 홍보물은 건양대학교 정문에 걸려있는 대형 현수막 말고는 논산 시내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부 조 아무개씨(36·논산시 취암동)는 "논산에는 아이와 같이 볼 수 있는 공연이 없어 늘 아쉬웠는데, 연극 하나 보기 위해서는 대전까지 다녀와야 했다"며 당국의 무성의한 홍보를 질타했다.

서산여고 홍순도 연극 지도교사는 "지금 학교가 방학이라서 학생들에게 연락하여 연극제에 참석하라고 하는데 애로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번 연극제가 비록 많이 부족한 고등학교 연극동아리에서 나와 연기를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볼 만한 유익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임성식
공연장 앞에 비치되어 있는 행사 안내 책자를 살펴보면 형식만 요란할 뿐 내용은 없다. 안내서 표지에는 주관은 충청남도 연극협회가, 후원은 충청남도, 충청남도교육청, 논산시, 논산교육청, 건양대학교 등 무려 13개 주요기관 단체에서 협찬을 한 것으로 나와있다.

이를 두고 김 아무개(36·논산시 부창동)씨는 "연극협회와 관계 당국의 무관심이 합쳐진 결과 아니겠느냐"며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자와 전화로 통화한 오태근 충남연극협회장은 "여러 지역에 고루고루 안배하여 개최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며 관객저조 이유를 들고 덧붙여 "아이들 방학 기간인 8월에 일정을 잡다보니 청소년 관객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의 관심과 협조 절실


연극협회지부가 없는 지역으로 논산과 청양, 당진이 있다. 이 때문에 충청남도 청소년 연극제와 같은 규모 있는 공연을 개최하는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 여기에다 도내 시군 고교생들이 나와서 연극을 하는 비교적 규모가 큰 행사가 지역에서 열리고 있지만 청소년 행사라고 하여 홍보 등 행정지원에 인색한 실정이다.

청소년 연극제 일정

이번 청소년 연극제는 ▲ 17일 오후 2시 서산여고(동승), 오후 5시 공주여고(꿈꾸러기) ▲18일 오전 11시 공주농고(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오후 2시 부여여고(살인 랩소디), 오후 5시 공주고(방황하는 별들) ▲19일 오전 11시 홍성고(날개), 오후 5시 천안중앙고(비무장지대) ▲20일 오전 11시 조치원여고(우리읍내), 오후 2시 논산여고(아름다운 死因), 오후 5시 서산부석고(바보 각시) 등의 경연이 있다.

시상식은 공연 마지막 날인 오는 20일에 있으며 단체상 7개교, 개인상 24명이 상장과 트로피를 받게 된다.

또한 이번에 최우수상을 수상한 팀은 11월에 예정되어있는 제9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충남 대표팀으로 참가하는 특전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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