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의 반부시·반아펙 시위대 조직할 것"

아펙반대 부산시민행동, 'APEC반대' 자전거 행진 열어

등록 2005.09.03 00:35수정 2005.09.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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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펙반대 자전거행진 행사를 위해 벡스코 광장 입구에 모인 자전거들.

아펙반대 자전거행진 행사를 위해 벡스코 광장 입구에 모인 자전거들. ⓒ 김보성

2일 오후 4시경 부산에서는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반대 부산시민행동 주최로(이하 아펙반대 부산시민행동) 해운대 일대에 자전거행진이 개최됐다.

▲전쟁없는 세상 ▲빈곤없는 세상 ▲아펙(APEC)반대를 기치로 열린 이날 행사는 행진코스가 정상회담 장소인 벡스코 일대와 동백섬 누리마루 앞까지 예정되어 있어 경찰 측에서는 해당 장소에 미리 병력을 배치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a 벡스코광장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 경찰.

벡스코광장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 경찰. ⓒ 김보성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벡스코 정문 입구에는 이미 경찰병력이 벡스코 광장 진입 자체를 봉쇄한 상태. 결국 입구 쪽에 자전거 100여대가 빽빽하게 세워지는 풍경이 연출됐다. 주최 측은 경찰 측이 너무 무리한 대응을 한다며 항의를 했지만 경찰측은 끝내 물러서지 않았다.

아펙반대 부산시민행동의 현정길 집행위원장은 "APEC반대를 알려내기 위한 평화적인 자전거행진 주변에도 경찰력을 동원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본격적인 자전거행진을 선포했다.

참가자들은 "APEC반대" "부시반대"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등의 깃발이 달린 자전거에 올라타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APEC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친 뒤 자전거 행진을 시작했다.

a 한 참가자가 "부시반대 아펙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 참가자가 "부시반대 아펙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보성


a 벡스코앞을 지나 해운대 쪽으로 가고 있는 자전거행진 대열.

벡스코앞을 지나 해운대 쪽으로 가고 있는 자전거행진 대열. ⓒ 김보성


a 아펙반대 자전거 행진 대열이 해운대 시장을 지나고 있다.

아펙반대 자전거 행진 대열이 해운대 시장을 지나고 있다. ⓒ 김보성


자전거행진 코스는 벡스코-해운대역-해운대 해수욕장-동백섬(누리마루)입구-수영만요트경기장 앞-수영강-광안리까지 약 9.1km로, 11월 APEC정상회의 장소 일대로 이루어져 있다. 대시민선전을 위한 방송차량이 앞서고 뒤로 자전거 행렬이 뒤따르는 방식으로 치른 이날 아펙반대 자전거 행진은 1시간이 넘어서야 끝이 났다.

a 2차 정상회의장인 동백섬 누리마루 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경찰. 동백섬은 해운대구임에도 출입금지 푯말이 사상경찰서장 명의로 되어있어 보는 이들을 갸우뚱하게 한다.

2차 정상회의장인 동백섬 누리마루 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경찰. 동백섬은 해운대구임에도 출입금지 푯말이 사상경찰서장 명의로 되어있어 보는 이들을 갸우뚱하게 한다. ⓒ 김보성

자전거 대열이 가는 곳곳마다 만약의 사태를 우려한다며 병력을 배치시켰던 경찰은 자전거 행진 대열로 차량이 끼어드는 것을 막거나 신호등 통제 등 집회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아 참가자들의 비난을 샀다.


부산 전역이 APEC 개최 선전 홍보물결이 가득한 가운데 열린 'APEC반대 자전거행진'이기 때문인지 지켜보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자전거행진을 지켜보던 해운대구의 박모씨는 "APEC을 시민들 손으로 열자는 부산시 홍보에 익숙해져 있다"며 "APEC이 가져오는 폐해에 대해서도 좀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구에 사는 김아무개씨는 "국제적 행사인데 무작정 반대하면 어쩌냐"며 우려했다.


아펙반대 부산시민행동의 조차리 사무국장은 "오늘 자전거 행진을 시작으로 곧 수많은 반아펙투쟁이 예정되어 있다"며 "70여일밖에 남지 않는 아펙까지 대시민여론전과 10만명의 반부시 반아펙 시위대를 만들어내는 데 총력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일에는 부산시청 앞에서 이경해 열사 1주기 추모 및 부시반대 아펙반대 투쟁대회가 예정되어 있어 상당 수의 아펙반대 대열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1일 부산경찰청은 벡스코 일대에서 'APEC경호경비단 발대식'을 열고 붉은 옷을 입은 시위대를 막는 경찰기동대의 실제 대테러시범 및 시위 진압전술을 선보였다. 이날 허준영 경찰청장은 "불법적인 반APEC 집회 및 시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PEC정상회의 장소를 비롯, 각국의 정상이 묵는 호텔까지 모두 집회제한구역(clean zone)으로 설정키로 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아예 집회의 권리조차 원천봉쇄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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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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