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한 고 서현덕 이경 장례식 9일만에 치러

유가족 "현업복귀 후 원인규명 나설 것"..."진상규명될 때 까지 납골당에 임시 안치"

등록 2005.09.05 01:48수정 2005.09.0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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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충청북도 제천시 청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은 고 서현덕 이경(21)의 장례식이 사망 9일 만인 5일 오전 9시 서울병원에서 진행된다.

발인식은 오전 9시부터 시작돼 오전 9시 30분경 서울병원 장례예식장을 출발, 동현동 집과 대원과학대학을 잠시 들러 도화동에 소재한 시립화장장에서 화장이 진행되고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납골당에 임시로 안치될 예정이다.

서 이경은 지난 7월 9일 부대훈련 중 발목부상을 입어 한의원에서 뜸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2도 화상을 입는 등 상태가 악화됐다. 이로 인해 28일간 경찰병원에 입원을 했고 퇴원 후 4박 5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귀대하던 중 투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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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서 이경의 유서가 발견되고 있지 않아 명확한 투신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유가족들은 "현덕이가 부대 내에서의 발목부상이 없었더라면 목숨을 끊는 사태까지는 연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발목부상이 현덕이의 부대생활을 힘들게 한 단초를 제공했으며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몰고 간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그간 서 이경의 유가족들은 명확한 투신동기가 밝혀지기까지는 장례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보여 왔으나 시간이 지속됨에 따라 유가족의 현업문제와 서 이경이 소속돼 근무했던 중대원들의 사기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로 전격 결정됐다.

유가족들은 장례절차를 진행, 현업에 복귀한 후 철저한 원인규명 및 서 이경의 명예회복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서 이경의 부친 서동건(49ㆍ제천시 동현동)씨는 "나라에 몸을 맡겼던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며 "10여일 가까이 아들을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은 더 이상의 부모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을 우선 떠나 보내주고 유가족들은 현업으로 복귀해 가정의 정상화를 도모한 뒤 아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씨는 또 "향후 투신동기에 대한 추가수사를 재차 촉구할 것"이라며 "나라에 몸을 맡긴 청년들이 고귀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사태는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현덕 이경 투신 사건 경과

7월 9일 교육훈련 중 발목 삠(경찰지휘관, 상황발생 후 즉각 열외 시켰다).
7월 11일 첫 치료(뜸ㆍ침 치료, 천지인). 치료 시 뜸을 뜨다가 2도 화상을 입다. 한의원서 지속적인 통원치료 권유. 서현덕, 모친에게 "죽창이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데 그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 - 청주 하이닉스 시위현장 출동 소감 밝혀.
7월 26일 병원에 입원하는 날. 모친 그간의 치료사실 인지.
7월 26일 경찰병원 후송ㆍ입원 (소대부관과 대원 김인수 동행)
중대장 모친과 통화(중대장 휴대폰->모친 사무실)
모친, "왜 이렇게 방치했나?"
중대장, "보고를 늦게 받았다."
8월 22일 퇴원ㆍ자대복귀
8월 22일 현덕군, 모친에게 다급한 전화통화(오전7시, 오전8시 그 후 2~3회 전화통화)
모친 9시 사무실 출근하자마자 중대장에게 전화 함.
모친, "아들 상태가 안 좋으니 휴가 조치해 달라"
중대장, "휴가 서열이 많이 밀려 어렵다"
8월 23일(당초 외박예정일)
모친, 오후 19시~20시 중대장과 통화(휴가조치 당부)
중대장, "직권으로 하루 연장해서 28일(일요일) 21:00까지 외박 보장."
8월 24일(외박일, 당초 3박 4일 정기외박)
서현덕 군, 4박 5일 휴가기간 동안 외부인 접촉 없이 줄곧 집안에서 쉬었다.
8월 27일(토) 부친과 함께 TTC씨네마에서 영화관람
현덕, 동생 재덕과 12시까지 TV시청하고 취침
8월 28일(귀대일)
마지막 통화
현덕군이 집에 있는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1시40분차다"
14시 12분 청전동 두진백로 아파트 101동 승강기에 오름(CCTV 녹화)
14시 21분 14층에서 투신(한 여자가 1층 출입구를 나오던 중 기겁을 하고 다시 들어감(CCTV 녹화)
15시 00분경 사망확인 후 서울병원으로 후송 / 정홍철

덧붙이는 글 | 충북인뉴스( www.cbinews.co.kr )에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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