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비만 해결은 학교 매점 메뉴개선으로부터'라는 의지로 호주의 각급 학교는 과일과 야채 위주의 점심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사진은 뉴사우스웨일스 주 학교 매점협의회 홈페이지.
최우선 개선대상은 학교 매점이다. 전국 학교매점 운영위원회는 현재 호주 내 절반가량의 학교가 탄산음료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을 아동들에게 점심으로 팔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빅토리아 주의 경우, 18개 초등학교 중 17개 교에서 고지방 음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과일을 간식으로 파는 곳은 5개 교에 불과했다.
호주정부는 총 1억16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 어린이 비만 바로잡기 4주년 계획에 돌입했다. 'Healthy, Active Australia(건강하고 활기찬 호주, HAA)'라는 슬로건 하에 고지방 고칼로리 위주의 식단을 야채와 과일, 단백질을 중심으로 한 건강식단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것.
1억1600만 달러의 예산은 전국 초중고 매점의 조리설비 개선비용으로 지급됐다. 기존의 조리설비를 건강식단에 맞게 개선하겠다는 것으로, 야채나 과일 등을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한 냉장고 구입이나 새 메뉴 게시판 마련 비용으로 지원되고 있다.
호주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어린이들의 식습관부터 바꿔야 성인비만도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 즉 학교에서부터 담백하고 칼로리가 낮은 음식에 차츰 길들여지면 일반 음식점에서도 그 맛을 찾게 되고 집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조리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정부는 오는 2006년 6월까지 학교 매점에서 감자튀김과 미트 파이 등 고지방식과 케이크를 비롯한 단 것을 제한하고 야채와 과일 위주로 식단을 편성할 것을 강력히 권장하는 한편, 탄산음료 자판기 설치도 규제할 방침이다.
TV 패스트푸드 광고도 규제하라
텔레비전의 패스트푸드 광고에 대한 규제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에 대한 광고가 쏟아질 때마다 어린이들은 무심코 그것을 선택하게 된다는 '광고와 구매의 연관성'이 최근 들어 특히 강조되고 있는 것.
호주의 텔레비전 광고는 시간당 평균 30회, 일일 평균 75회에 달한다. 그 가운데 각종 식품 광고의 비율이 25~48%를 차지하는데 특히 어린이들의 주 시청 시간대에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광고가 집중된다. TV광고심의회 조사결과 햄버거나 피자, 초콜릿과 사탕, 청량음료의 일일 판매량은 어린이 시청 주시간대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텔레비전 광고뿐 아니라 슈퍼마켓의 음식 진열대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물건을 진열하여 어린이 소비심리를 부추기는 추세다. 현대사회에서 소비를 주도하고 구매 상품선택에 가장 큰 입김을 넣는 가족의 일원이 바로 어린 자녀들이라는 점을 고스란히 반영한 판매전략 탓이다.
"저소득 가정일수록 자녀 비만율 높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