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엔 문제없는데, 탄핵 변호경력이 걸림돌

오늘부터 이용훈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한나라당 '코드인사' 공세펼 듯

등록 2005.09.08 08:56수정 2005.09.0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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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대법원장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용훈 대법원장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한명숙 위원장)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이용훈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직무수행 능력 및 도덕성 등을 검증한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 2000년 인사청문회법 제정 이후 대법원장 지명자를 상대로는 처음 열리는 청문회여서 관심을 주목된다. 더구나 새 대법원장은 내년까지 이뤄질 9명의 대법관 교체는 물론 사법개혁에서 주도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이번 인사청문회에 초점이 모아진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청문회에서는 이용훈 후보자의 판결 성향 및 직무수행 능력을 비롯해 재산, 병역문제 등 사법부 수장으로서의 기본 자질과 도덕성 등을 집중 점검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여야 청문특위 위원들은 대체로 이 후보자가 공직자로서 도덕성이나 자질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오는 14일로 본회의 상정이 예정된 이번 대법원장 임명 동의안은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이 지명자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소송 대리인을 수행한 점 등에서 이른바 '코드인사'라는 공격을 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대통령 측 탄핵 변호인단 12명 중 6명이 정부와 사법부의 고위공직에 진출했다는 것이 그 배경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 후보자가 탄핵사건의 대리인을 맡게 된 이유와 배경 등을 집중하는 등 여·야 위원들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인사청문회 위원으로는 위원장을 맡은 한명숙 의원을 비롯해 이상 열린우리당의 우윤근(간사)·문병호·박상돈·정성호·조성래 의원, 한나라당의 장윤석(간사)·주성영·주호영·김정권·나경원·이명규 의원,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의원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 앞서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자료에 "대법관은 서열이나 출신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과 이익을 대변하도록 구성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법개혁 방향과 관련해서는 "고등법원 상고부 설치나 법관 징계절차 활성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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