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둔한 자리마다 범죄·오염... 민족끼리 통일하자"

등록 2005.09.08 12:56

수정 2005.09.08 13:19

▲ 대전충남통일연대 회원들은 8일 오전 대전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5년을 미군철수원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 장재완

"미국은 더 이상 해방자도 구원자도 원조자도 평화의 사도도 아니다."
"굴욕적 한미동맹은 이제 끝내야 한다. 주한 미군은 이 땅에서 떠나라."

대전지역 시민단체들이 지난 1945년 9월 8일 인천을 통해 들어 온 주한미군의 첫 주둔일을 맞아 미군철수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14개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6·15 남북공동선언실현을 위한 대전충남통일연대(상임대표 안은찬, 이하 통일연대)'는 8일 오전 11시 대전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강점 60주년이 되는 오늘, 우리는 주한미군철수의 서막이 올랐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통일연대는 선포문을 통해 "지난 1945년 9월 7일 맥아더는 포고문을 통해 스스로 점령군임을 밝히고, 다음날 일본 군경의 경호를 받으며 인천을 통해 이 땅에 피의 군화발을 디뎠다"며 "이 땅에 들어온 그날부터 이들은 이 땅의 새로운 주인으로 군림하며 우리 민중의 고혈을 빨아먹으며 자신들의 배를 채워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일연대는 "20만건이 넘는 미군범죄는 어린이도 노인도 장애인도 가리지 않았고, 미군들은 심지어는 시민을 무참히 살해하고도 그 죄값마저 치루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며 윤금이 사건, 여중생 장갑차 사건과 신두리 모래언덕 훼손 사건 등을 열거했다.

통일연대는 또한 "미군이 존재하는 한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 말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미군이 주둔하는 어느 곳에서나 토양오염, 수질오염, 중금속 오염, 소음피해 등이 계속해서 발생해 왔다"고 주장했다. 통일연대는 "6·15공동선언으로 새롭게 눈뜬 우리민족은 굴욕적 한미동맹을 끝장내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과 평화의 시대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마친 통일연대는 주한미군 철수원년 선포를 기념하는 의미로 맥아더 장군 동상 모형을 철거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후 통일연대는 오는 10일 대전역 광장에서 '미군강점 60년 청산과 주한미군철수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중앙로를 따라 으능정이까지 거리행진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11일에는 인천 자유공원을 찾아 전국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 투쟁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11일에는 대전에서만 150여명의 단체회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