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국립청소년 우주수련원' 좌초 위기

고흥유치위원회, 청와대 앞 도로에서 1인시위

등록 2005.09.09 23:39수정 2005.09.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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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청와대 앞 도로에서 김종욱 위원장이 '기자회견문' 낭독

청와대 앞 도로에서 김종욱 위원장이 '기자회견문' 낭독 ⓒ 김성철

국립청소년 우주수련원 추진배경 및 진척사항

지난 2003년 9월 문화관광부는 국립청소년 우주수련원(스페이스 캠프·Space Camp)을 전남 고흥군 동일면 덕흥리 일원 9만 6737평의 부지에 총예산 480억원(국비)을 투입 우주생활관, 우주체험관, 수련시설, 교육시설, 놀이시설 등을 2004년부터 착공하여 2008년까지 완공하기로 발표했다.

사업 목적은 다양한 체험형 수련활동시설을 조성하여 청소년들에게 창의력 신장 및 건전 육성에 기여하고 우주과학에 대한 관심 제고하기 위해서로 세계에서 8번째로 국립청소년 우주수련원을 건립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사업이 진척된 사항은 지난해 10월 문화관광부와 고흥군이 토지보상 업무 위·수탁협약을 체결하여 부지매입비 4억5천만원을 교부 받아 9만6천여평의 부지를 매입 완료하였고, 지방비를 들여 입구까지 진입로를 개설한 상태다.

국립청소년 우주수련원에 건립에 따른 부정적 반응

지난해 문화관광부는 480억 예산으로는 이 사업을 추진할 수가 없다며 총사업비 1413억원 증액을 요청하면서부터 당초 확정된 예산마저 집행되지 않고 뒤로 미루고 있다.

지난 7월 28일 기획예산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다가 국립청소년 우주수련원 건립에 있어 접근성, 중복성, 경제성 등 재검증을 의뢰했다. 최종 결과는 오는 9월 중순경에 발표할 예정으로 있으나, 발표와 상관없이 이미 2003년도에 부적격 결과가 나왔다.


이런 와중에 국립청소년 우주수련원 사업추진 부서가 문화관광부에서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위원회로 이관되면서 금년에 편성된 44억원의 사업비마저 집행이 보류되었다.

고흥군은 이를 항의하기 위해 진종근 고흥군수가 지난달 31일 기획예산처가 주관하는 국립청소년 우주수련원 관련 부서 합동회의에 참석하여 '고흥군 의견 및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합동회의는 기획예산처, 과학기술부, 문화관광부, 국무총리실 청소년위원회, 등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리적인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해 내지 못하고 자리를 떳다.


고흥군은 이 사업이 무산될 경우 "지역민들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생활 터전을 잃고 이주를 감행하면서까지 국가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다"며 "당초 국가계획에 의거 예정대로 추진이 되지 않을 경우 우주센터 건립을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a 여수공항에서 스페이스캠프 고흥유치위원회 상경단 기자회견

여수공항에서 스페이스캠프 고흥유치위원회 상경단 기자회견 ⓒ 김성철

스페이스캠프 고흥유치위원회 상경투쟁

스페이스캠프 고흥유치위원회는 지난 8일 오전 10시에 상경투쟁에 앞서 여수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무총리가 국민과 약속한 사항은 계획대로 추진하라"며 "청소년 스페이스캠프 없는 껍데기뿐인 우주센터 건립은 결사적으로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a 청와대 앞 도로에서 경찰저지 속에 1인시위 강행

청와대 앞 도로에서 경찰저지 속에 1인시위 강행 ⓒ 김성철

이날 오후 3시에 청와대 민원실 김삼오 행정관과 면담이 있기 전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청와대 진입을 막아 청와대 앞 도로변에서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후 1인시위에 들어갔다.

이어 오후 5시 중앙청사 정문 앞으로 이동하여 김경배 회원이 1인시위를 벌이면서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요구했다.

a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1인시위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1인시위 ⓒ 김성철

오후 6시 어렵게 성사된 면담은 최영희 청소년위원회위원장을 비롯하여 김종욱 유치위원장, 임규상 고흥민주단체협의회장, 김종진 담당계장, 정길채·신중식 의원 보좌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청소년 우주수련원에 대해 서로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최영희 의원장은 "480억원으로는 스페이스캠프를 도저히 건립될 수 없다"면서 "건립이 되어도 중복성, 접근성, 경제성이 떨어지다 보면 운영비도 감당하기 어려우니 협조는 하겠으나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욱 유치위원장은 "그런 고충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이미 확보된 480억원은 당초 계획대로 집행을 하고 나서 그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고흥군과 협의하여 민자 유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a 중앙청사에서 유치위원회 대표들이 최영희 청소년위원회위원장과 면담

중앙청사에서 유치위원회 대표들이 최영희 청소년위원회위원장과 면담 ⓒ 김성철

이번 면담에서도 원론적인 답변만 듣고 나온 추진위원회는 "중앙부처가 지금까지 이 사업을 진행해온 과정들을 살펴보면 모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앞으로 10만 고흥군민들과 힘을 합쳐 우주센터 건설 결사반대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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