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이상 만들기에 여념없는 찬우 모습.장옥순
오늘은 우리 반에서 실수를 가장 하지 않는 아이, 손재주가 좋아서 만들기, 그리기, 색칠하기에 남다른 재주를 지닌 찬우가 하교 후에도 좋아하는 만들기를 한답니다. 작품을 만드는 동안 말 한 마디도 아끼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신기할 정도랍니다. 1학년 아이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빈틈 없이 부분품을 만들어 조립해 갑니다.
즐거운 생활 시간만으로는 아이가 원하는 만들기를 만족 시킬 수 없어서 오늘은 4시 반까지 남아서 했는데 여간 즐거워 하는 게 아닙니다. 수학에서 배운 상자 모양을 이용해서 동물을 만들어 내는 창의성, 지점토를 이용하여 사슴벌레를 만드는 꼬마 미술가를 보는 즐거움에 오늘 하루도 행복합니다.
이제 찬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소질과 취미가 일치하는 것을 발견했으니 부모님과 선생님은 그 장점과 특기를 꾸준히 살려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가 가야 할 길을 찾아 미리부터 인도해 주는 일이 바로 어른들의 몫입니다.
너나 없이 소질과는 상관없는, 자신의 기쁨과는 상관없이 보기 좋아 보이는 곳으로 내몰아서는 안됩니다. 화단의 꽃 한 송이도 서로 다른 크기와 모양, 향기를 지니고 자기만의 개성으로 계절 앞에 서 있습니다. 맨드라미더러 장미가 되라고 하면 안 되듯이, 운동하기 좋아하는 서효한테 가만히 앉아서 만들기만 하라고 하면 힘들어 합니다.
오늘은 방과 후에 두 시간 이상 사슴벌레를 만들며 즐거워 하는 찬우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게 꼭 맞는 진로 지도를 깊이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자기만의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도록 부모와 선생님이 관찰하고 격려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함을!
아이들의 눈은 오늘도 말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게 해 주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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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에는 사랑이 없다> <아이들의 가슴에 불을 질러라> <쉽게 살까 오래 살까>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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