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 되니 고기가 남아돈다고?

경남 학업성취도 평가문항 '스님 비하' 논란

등록 2005.09.15 13:21수정 2005.09.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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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경남 학업성취도 평가문항 가운데 스님이 고기를 좋아한다고 오해될 수 있는 문장이 있어 마창불교연합회 등 불교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경상남도교육과학연구원과 마창불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치러진 평가 가운데 사회과목 16번 문항에 '중이 고기 맛을 알면 파리도 남지 않는다'와 '내가 중이 되니 남아도는 것이 고기구나'라는 2개의 속담이 제시되어 있어 스님이 고기를 좋아한다는 의미로 비칠 수 있다는 것.

이같은 속담은 '다음 보기에 제시된 속담들을 통해 공통적으로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경제개념은'이라는 질문에 등장했으며, 이 질문의 정답은 '자원의 상대적 희소성'이다.

시험을 주관한 연구원의 한 연구사는 "자원의 상대적 희소성의 개념을 실생활과의 관련을 통해 확인하고자 한 것이 출제의도였다" 며 "자원의 희소성과 인간 욕구와의 관련성을 강조하고 명확성을 강조하려고 이같은 문항을 넣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창불교연합회 한 회원은 "스님과 고기를 연결지어 만든 여러 속담 가운데 '내가 중이 되니 남아도는 것은 고기구나'같은 문항은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도 않는 속담"이라며 "스님을 비하하는 이런 속담을 중학생을 상대로 한 시험문제에 사용한 것은 적절치 못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연구원은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지 못해 이런 사고가 발생해 너무 죄송하다"며 "각 학교에 시험문제가 잘못됐다는 공문발송과 함께 경남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제휴사인 경남도민일보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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