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을 한 동네에서 살다가 대책없이 쫓겨나게 된 주민들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김종성
하지만 현지에서 보니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더군요. 현실적인 시가대로 보상을 못 받는 토지나 집의 소유주도 안됐지만, 주민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입자는 더욱 안타깝게도 뉴타운에서 살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수십 년을 진관외동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이 세입자라는 이유만으로 몇 백만 원의 이주비만 받고 정든 동네에서 쫓겨나게 될 현실은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었던 일이 아니었습니다.
뉴타운 건설로 서울시나 건설업체들은 당연히 엄청난 이득을 얻을 테니, 세입자인 원주민들에게 뉴타운 아파트에 입주하게 해준다고 해서 손해가 나는 것도 아닐 텐데….
서울시의 냉정한 행정 시스템과 건설업체들의 지나친 욕심이 21세기 세계적인 대도시 서울에서 여전히 목도되고 있습니다.
새로이 건설될 은평구 뉴타운 아파트촌에 입주하지 못하는 대다수 원주민들은 더 먼 외곽지역으로 떠나거나, 십중팔구 생계 때문에 도시 빈민으로 살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