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옥고 장기수 정순택 선생 끝내 별세

송환 꿈 이루지 못하고...민족통일장으로 진행

등록 2005.10.01 10:19수정 2005.10.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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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동안 헤어져 있던 자식들과의 상봉을 기다리던 장기수 정순택(85세)선생이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9월 30일 눈을 감았다.

a 32년 간 옥고를 치른 장기수 정순택 선생이 2차 송환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끝내 별세했다.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반미철도순례를 진행한 정순택 선생의 모습

32년 간 옥고를 치른 장기수 정순택 선생이 2차 송환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끝내 별세했다.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반미철도순례를 진행한 정순택 선생의 모습 ⓒ 박준영

1922년 충북 진천에서 출생한 정순택 선생은 58년 남으로 내려왔다가 체포되어 32년간 옥고를 치르고 출소했다. 정 선생은 지난 2000년에 송환을 신청했으나 전향했다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그러나 선생은 "모진 고문에 의한 강제전향이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며 2001년 2월 전향무효 선언을 하고 북녘 송환을 요구했었다.

또한 신문에 소개된 선생의 전향무효광고를 본 북녘의 아들들이 부친의 생사를 확인, 어렵사리 서신으로나마 소식을 전해 주위를 눈물젖게 했다. 특히 선생은 오랜 감옥생활로 인해 청각이 거의 마비돼 정상적 대화가 어려운 상황에도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노구를 이끌고 전국 철도 순례를 하기도 했다.

정순택 선생 장례는 민족통일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보라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0월 2일, 파주 보광사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4월 정순덕 선생의 별세에 이어 정순택 선생마저 세상을 떠나는 등 2차 송환을 요구하는 장기수 선생들의 건강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송환추진위를 비롯해 시민단체는 6·15 공동선언의 약속사항인 비전향 장기수들의 조건없는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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