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신당창당 참여 개인자격으로"

9일 오후 4시 심대평 충남지사와 자민련 김학원 대표 회동

등록 2005.10.09 19:14수정 2005.10.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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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심대평 충남지사와 김학원 자민련 대표가 공주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고 있다.

심대평 충남지사와 김학원 자민련 대표가 공주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고 있다. ⓒ 윤형권

백제의 옛 추억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금강. 9일 오후 4시 이곳 금강 변에서 자민련 김학원 대표와 심대평 충남지사가 만나 자민련의 운명을 결정짓는 ‘웅진성 결의’를 시도했으나 원칙만 확인한 채 알맹이는 없었다. 사실상 자민련과 신당의 통합이 무산된 것.

남쪽으로 금강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공주의 한 식당에서 만난 김 대표와 심 지사는 한 시간 가량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무소속의 정진석(연기·공주) 의원이 자리를 만든 두 사람의 대화는 최근 신당창당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신당창당’이라는 강물을 건너는 일에 자민련을 한배에 태우고 강을 건너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대화를 마치고 나온 심대평 지사는 “오늘은 이야기(자민련)를 들으러 왔지 말을 하러 온 게 아니다”며 김학원 대표와의 모종의 합의가 결렬되었음을 내비쳤다.

심 지사는 또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보여주려고 신당을 창당하는데, 자민련과 함께 신당을 창당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신당창당과 자민련을 연관시키지 말아 달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신당과 자민련의 통합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분명히 했다.

하니만 심 지사는 “어느 정당이든지 누구든지 국민을 편안하게 모실 수 있다면 함께 하겠다”며 그 전제조건으로 “신당이 홀로 서기를 한 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신당창당에 자민련 의원들이 개인자격으로 참여는 받아들이겠다는 심 지사의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

이날 먼저 자리를 뜬 자민련의 김학원 대표는 “원칙만 확인했다, 자민련의 의원들이 당적을 유지한 채 신당창당에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으나, 심 지사는 이 부분에 이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자민련 의원들과 이 문제에 대해 더 논의를 해야겠다”며 이날 심 지사와의 대화에서 신당창당에 자민련이 주체세력으로 참여하는 문제가 무산됐음을 확인했다.

한편 이날의 모임을 주선한 정진석 의원은 “이인제 의원과 나눈 대화 내용과 김학원 의원과 나눈 대화의 내용이 각각 다르다”라고 말해 신당창당에 자민련이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자민련 내부적으로도 완전한 합의가 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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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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