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가산 학마을축제', 각종 행사로 눈길

체험행사, 풍년 굿공연, 전통혼례식 등 다양...산지농산물 판매도

등록 2005.10.10 19:37수정 2005.10.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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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 가산면 가산농업발전위원회(위원장 김성태)가 추수기를 맞아 '풍년감사 굿판 공연'과 '체험학습' 등의 프로그램으로 학마을 농산물축제를 벌여 관심을 모았다.

'풍년감사 굿공연'을 벌이고 있는 무형문화재 권영화 씨.
'풍년감사 굿공연'을 벌이고 있는 무형문화재 권영화 씨.이성원
가산지역 농민들로 구성된 가산농업발전위원회는 지난 9일 가산면 송학리 구 하판분교에서 지난 해에 이어 '제2회 가산 학마을 농산물축제'를 열었다.


작두 올라타기 굿 공연.
작두 올라타기 굿 공연.이성원
이날 축제에는 가산면 주민들을 비롯해 인근 대구·구미 시민 등 3천여명이 참석해 '산 높고 물 맑은 가산'의 지역축제를 한껏 즐겼다.

가산농업발전위원회는 '학마을'이란 마을 농산물 공동 상표를 널리 알리고 도시민들이 농촌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면서 산지 농산물을 애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학마을축제를 열었다고 밝혔다.

'학마을' 농산물은 이 지역 농민들이 만든 상표다. 대표적인 학마을 상표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우렁이 쌀, 학마을에서 가꿔 직접 짠 학마을 참기름 등이다. 신선한 학마을 채소와 황토바닥 태양에 말린 학마을 황토태양초는 이미 특허를 받았다. 또 유학산 자락에서 생산한 벌꿀, 표고버섯, 느타리버섯도 정성을 기울인 진품이다. 이미 산 계곡에서 영근 사과와 복숭아는 백화점에서 팔릴 정도로 단맛이 뛰어나다.

특히 무형문화재 권영화씨의 '풍년감사 굿'과 어우동 전통춤사위, 작두 위 올라가기 등의 공연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축제 마당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허수아비 만들기·미꾸라지 잡기·땅콩-고구마 캐기 등 체험행사도 열려 인기를 끌었다. 또 찹쌀 떡치기, 신선채소 비빔밥-돼지고기 숯불구이-옥수수구이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제주도 아가씨를 신부로 맞은 가산 마을 농부 조상래(41)씨의 전통혼례식을 보기 위해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옛 추억과 정취에 젖어들기도 했다.

전통혼례식을 올리고 있는 신랑과 신부를 보기 위해 구경꾼들이 몰려든 장면.
전통혼례식을 올리고 있는 신랑과 신부를 보기 위해 구경꾼들이 몰려든 장면.이성원
김성태 위원장은 축제 체험행사를 위해 지난 봄부터 고구마와 땅콩을 심고 가꿔 왔다. 2천평에 달하는 사과따기 체험장과 500평 규모의 고구마·땅콩 밭 등은 임대료를 주고 축제행사장으로 빌렸다. 행사 참석자들은 이곳에서 수확한 사과와 고구마 등을 각 가정으로 가져가 자신이 직접 거둬들인 농작물을 먹을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가산농업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전통 굿공연 등을 통해 농민들과 어르신들의 문화적 욕구가 저변에 원초적으로 깔려있음을 느꼈다"며 "참가비 1만원으로 신선채소 비빔밥, 돼지고기숯불구이 등을 실컷 먹으면서 굿공연과 체험행사까지 즐길 수 있어 참석자들이 만족해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연꽃 춤사위.
연꽃 춤사위.이성원
이번 학마을 축제는 선거법 관계로 칠곡군 예산을 전혀 지원받지 못해 가산농업발전위원회 회원들의 회비와 가산면 각 작목반 협찬금, 주민들의 기부금 등을 모아 십시일반으로 행사비를 모았다고 위원회측은 밝혔다.

가족과 함께 온 이 아무개(43·회사원) 주민은 "1만원의 입장료를 내는 행사라 처음에는 부담이 됐지만 직접 와서 축제를 보고 사과따기 등 체험을 해 보니 내년에도 꼭 오고싶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허수아비를 만들어 벼논에 세우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체험행사 참석자들.
가족과 함께 허수아비를 만들어 벼논에 세우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체험행사 참석자들.이성원

덧붙이는 글 | 이성원 기자는 경북일보 사회부 기자 출신으로 현재 칠곡신문 편집국장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성원 기자는 경북일보 사회부 기자 출신으로 현재 칠곡신문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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