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 민주당, DJ 품 떠났다"

[인터뷰] "우리당과 통합 가능성 없어... 독자 회생할 것"

등록 2005.10.14 15:00수정 2005.10.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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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14일 "민주당은 DJ 품을 떠났다"며 민주당의 탈 DJ를 본격 선언해 호남 정가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PBC) 라디오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를 떠났고 정당에 관여하지 않는다. 심지어 내가 문병을 가도 나를 만나면 정치적 중립이 훼손된다고 해서 만나주지 않는다"면서 "이것이 바로 민주당이 김대중 대통령의 품을 떠났다는 증거 아닌가"라고 톤을 높였다.

한 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독자적으로 자기 갈 길을 가면서 다만 필요할 때 김대중 대통령의 지혜를 빌릴 생각은 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중립이 저희들로 인해 훼손된다면 그것도 바랄 수 없는 그런 입장"이라며 민주당의 탈 DJ 노선이 흔들릴 수 없는 정치 현실임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현재의 민주당 지지도 상승세가 김대중 대통령의 정서와는 상관없다고 보느냐?"라는 사회자 질문에 "그것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DJ 효과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 이어 "비록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에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이 중간 창당했고 민주당 대통령으로서 5년간 집권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그림자를 지워 버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 대표는 "지금 그 얘기는 흘러간 옛 노래가 됐다. 그런 얘기할 단계는 지났고 이제 민주당의 독자 회생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열린 우리당과의 통합 논의를 흘러간 옛노래에 비유해 일축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에 의해 저질러진 각종 불법 도감청 사례들이 최근 연이어 드러나면서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는 것과 관련해 DJ 시절 전직 국정원 간부들에 대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 관심을 끌었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 때까지는 공소시효가 지났으니까 이런 사람들은 검찰에 불려가도 조용히 자기 책임으로 끝낸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 때 높은 감투를 썼던 국정원 사람들은 전부 다른 사람을 끌고 들어가 미루고 이런 비굴한 짓을 해서 아주 기분이 좋지 않다"며 DJ 시절 전직 국정원 간부들의 행태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적어도 비밀기관에 종사한 사람들은 평생 비밀을 가지고 가고 어느 것이 국가 이익에 따라서 보탬이 되느냐 판단해야 되는데 전부 이런 것이 밝혀짐으로써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국제적으로 이 기관이 얼마나 불법투성이고 제대로 국가에 봉사한 게 없다는 게 나타났다. 이젠 국정원 이대로 나둬선 안 된다. 없애든지 다른 기관으로 대체해야 된다"며 국정원 해체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천정배 법무장관이 동국대 강정구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것과 관련한 민주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천 장관의 수사 지휘는 합법적인 권한 행사"라고 평가하면서도 "검찰이 천 장관 수사 지휘를 거부하면 국민들의 박수를 받을 것"이라는 등 다소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천 장관 해임 문제에 대해서도 "검찰의 추후 반응을 보고 그 때 당 입장을 이야기하겠다"며 역시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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