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충남도기업인연합회 사무국장.박성규
"그 책 좀 구할 수 없을까요?"
고희를 앞두고 있는 퇴직공무원이 펴낸 책이 지역 내에서 인기를 얻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실제 삶의 체험을 통해 얻은 것을 전하는 '인생의 지침서'라고나 할까.
화제의 주인공은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살아오며 생각하며>를 펴내며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는 김영수(69·아산시 권곡동) 충청남도기업인연합회 사무국장.
"거창하게 이 책을 소개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70평생을 살아오며 마음 속에 담아뒀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쉬움 등의 얘기를 전하는 편지라고 생각해 달라"고 김 국장은 말한다. 내년 고희를 앞두고 지인과 가족들에게 선물로 만든 책이라고.
'가문을 생각하면서', '다시 일어서라', '그때가 아쉽다', '정의사회를 바라보며'등 크게 4개 테마로 엮어진 이 책에는 삶의 소중한 지침이 되는 내용들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자리하고 있다. 글의 형식도 다양하다. 시 형식도 있고, 일기 형식, 제안·기획서 형식 등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형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가문을 생각하면서'에는 부모님에 대한 불효를 깨달으며 용서를 구하는 눈시울 뜨거워지는 내용들이 실려 있다. 아울러 금혼일을 앞두고 아내에게 전하는 애틋한 남편의 마음과 칠순을 앞에 둔 아버지로서 4자녀들에게 전하는 사랑도 담겨져 있다.
현재 그의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내용도 있다. '세월을 멈추게 하소서'가 그 것. 삶의 막바지에 서서 떠날 날을 준비해야 하는 자신의 입장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그동안 다 못 해준 것들에 대해 느끼는 미안함과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 있다.
"열 번을 다시 산다고 아쉬움이 없겠습니까. 나머지 삶이나마 회한 없이 살아야지요."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앞두고 제2의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
"다음 번에는 소설을 한 번 써 볼 생각입니다. 그 소설을 통해 내가 살지 못한 삶을 살고, 내가 가진 아쉬움을 털어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