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어 기사제목 신중해야"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 편집위 10월 회의, 19일 열려

등록 2005.10.24 11:06수정 2005.12.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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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환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 편집위원회 10월 회의가 김대홍·김혜원·나영준·이봉렬·이준희·최성수 등 편집위원 7명과 서명숙 편집국장, 성낙선 뉴스게릴라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오마이뉴스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편집위원회에서는 최근 10.26 재보선 관련 오마이뉴스 보도태도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홍사덕 띄우고 이강철 감췄다?

서명숙 편집국장은 최근 경기 광주 지역 공천 상황 보도와 관련해 "야당 중진 홍사덕씨가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구도에 뉴스가치를 부여한 것일 뿐, 의도적으로 한나라당 내분을 부각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서 국장은 "당선 확률이 높은 당일수록 내분이 일어날 가능성 또한 높은 것이 사실이며, 일부러 부각한 것이 아니라 팩트이기 때문에 쓴 것"이라며 10.26 재보선 보도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비해 이강철 수석의 사전선거운동 실태 보도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서 국장은 "말 많았던 부분을 과소하게 보도한 부분은 편집국에서도 아프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주성영 의원 사건이 터진 직후여서 해당 지역 주재기자가 후속 기사와 소송 뒤치닥거리를 하느라 선거 기사를 제대로 출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 국장은 "가치 지향은 있을 수 있으나 정파성은 배격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사실을 왜곡하거나 굴절하는 것은 독약보다 마시기 싫어한다"며 "열린우리당에 우호적인 보도 태도를 지닐 이유도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연정 논란 때는 물론이고 최근에도 청와대의 발상법이나 여당의 무력함을 비판하는 기사를 여러차례 실었다"고 강조했다.

서 국장은 정치 보도에 비해 노동·교육·농민 문제 등에 대한 기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부 기자 인력을 줄이는 등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매체로서 다뤄야 할 주제는 점점 다양해지는 데 비해 해당 분야에 투입할 수 있는 기자 숫자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당 중계식 보도는 기사로서의 가치나 독자 흡입력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브리핑 또는 말 받아쓰기 형식의 기사는 최대한 자제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성영 보도 소탐대실? 강정구 보도 다다익선?

지난달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는 주성영 의원과 강정구 교수가 있었다. 하지만 차이는 있었다. 주성영 의원의 폭탄주 추태는 진실 공방에 묻혀 정치 문제가 아닌 개인 문제로 축소됐고, 강정구 교수의 '통일 전쟁' 논문은 이념 공방 때문에 개인의 사상이 정치 쟁점으로까지 확대됐다.


편집위원들은 <오마이뉴스>에 대해 '주성영 보도'에는 아쉬움을, '강정구 보도'에는 절반의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 편집위원은 주성영 의원 관련 보도에 대해 "피감기관과 국회의원들의 술자리가 핵심적인 문제였는데 팩트 전달 자체는 잘못이 아니었지만 폭언의 진실 여부에 휩싸이다보니 핵심이 부각되지 않아 아쉬웠다"고 평했으며, 또 다른 편집위원은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면 독자들이 스스로 이슈를 만들었을텐데, 너무 지엽적 문제를 끌어올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강정구 교수 관련 보도에 대해 한 편집위원은 "학문적인 문제를 자꾸 확대재생산해서 매체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며 "오마이뉴스도 이러한 측면이 있다, 과도하게 흥분하기보다 독자들이 냉정을 찾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편집위원은 "강정구 교수를 직접 인터뷰한 것은 바람직한 시도였다"면서 "하지만 수사 지휘권 문제로까지 확대되면서 사안이 많이 엮이다보니 기사가 너무 많아졌고 사안을 이해하기 힘들어졌다"고 지적, 순차적 배열을 통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편집위원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국보법 폐지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며 국보법 폐지 릴레이 기고 등에 대해 좋은 시도였다고 대체적으로 평했다.

댓글뉴스 코너, 설명 부족

다음은 그 외 주요 의견들이다.

△ 이럴 때 오마이뉴스가 좋더라... "'교원자격증이 위조되고 있다(10월 13일·14일, 이주빈 강성관 기자)'는 광주기사의 경우 지역발 특종의 전형을 보여줬으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아우만 교수의 기자회견("전쟁갈등 해결책으로 상 받았지만...", 이강근 기자)도 현장성이 느껴지는 좋은 기사였다. 거의 모든 매체들이 수상자 프로필을 소개하는 데 그쳤지만, 이 기사를 통해 현장의 기자회견 소식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또 해외리포트인 강인규 기자의 '전쟁광, 미친개, 정신병자... 그게 북한 아냐?'란 기사를 통해 미국인의 위험한 대북 인식을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 기사 제목 유행어 사용 신중해야... "최근 매체가 유행어를 지나치게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17일자 <오마이뉴스> '김유정 마이 아포- 성(姓)고문 그만'이란 기사 제목, 과연 나이 드신 분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기사 제목에 유행어를 지나치게 많이 쓰지 않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 그네 언니 골통, 천정배 차기 대통령?... "얼마 전에 댓글 뉴스가 메인면에 전진 배치됐다. 그런데 '천정배 법무장관을 차기 대통령으로!'란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독자 의견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걸러지지 않은 독자 의견 제목들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걱정된다. '그네 언니 골통'이란 제목도 봤다. 댓글뉴스 코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

△ 홍석천씨는 유령 칼럼니스트?... "유령 칼럼니스트들이 있더라. 칼럼란에 들어가보니 홍석천씨는 아직 한 번도 글을 쓰지 않았다. 벌써 반년 정도 된 것 같은데… 문제 아닌가. 어떤 이가 칼럼을 쓴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갖고, 궁금증에 칼럼란을 클릭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지속적인 칼럼진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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