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의 참새 : 덕수궁 돌담 위에서 구름을 벗삼아 지나가는 이들을 지켜본다. 그들의 조상들도 우리 선인들의 삶을 이렇게 지켜보았으리라.이호준
그렇게 30분 정도를 걸어 덕수궁 대한문 앞에 이르면 분위기가 전혀 다른 복잡한 대로가 펼쳐진다.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이 사람들을 바쁘게 맞이하고 엄청나게 많은 차량들이 밀려가듯 어디론가 사라진다. 저만치 앞에는 시청광장이 분수를 뿌려대며 시원하게 마사지를 하고 있다.
그들을 뒤로 하고 덕수궁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선 경복궁이나 창덕궁과는 달리 아담한 정원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성큼성큼 걸으면 금방 다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 또한 여유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