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돌보는 사이버 우렁각시들

'춘천따뜻한세상만들기' 회원 '행복만땅'님과 '천사우랭이'님

등록 2005.10.27 10:00수정 2005.10.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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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은리 할머님댁 집수리하고 있는 행복만땅님

고은리 할머님댁 집수리하고 있는 행복만땅님 ⓒ 박준규

가을이 깊어지고 점점 찬바람이 문틈을 비집고 스며드는 요즘 한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감동의 주인공들은 '춘천따뜻한세상만들기(htt://cafe.daum.net/ccddase)' 회원들로, 일주일에 한 번씩 독거노인 댁을 방문하여 반찬 준비며 빨래, 집안 청소 등을 내 일처럼 여기며 묵묵히 해 오고 있는 두 여성 회원이다.

이 카페의 활동을 보면 카페에서 지정한, 봉사할 곳에 각각 한 명씩 대표를 두고 그 회원을 '이장'이라 칭하며 그 이장 인솔 하에 봉사활동을 펼치는 방식을 띤다. 그 중 춘천 고은리와 장학리에 사는 독거노인인 할머님 댁을 맡은 이 두 여(女)이장님들의 활동에 늘 잔잔한 감동이 인다.

벌써 3-4년째 일주일에 한 번씩 빠지지 않고 할머님 댁을 찾아가 궂은 일 마다않고 늘 한결 같은 모습으로 해 나가고 있다. 이젠 할머님들도 이들과 정이 깊어져 친손자나 딸보다 더 가깝게 생각들 하고 다음 달과 내년 봄에 시집 갈 두 회원들에게 벌써부터 아쉬운 마음을 내보이고 있다.

a 장학리 할머님댁 깨 터는 날. 우랭이님과 파랑새님.

장학리 할머님댁 깨 터는 날. 우랭이님과 파랑새님. ⓒ 박준규

고은리 할머님 댁을 맡고 있는 이장님(카페 대화명: 행복만땅)은 결혼 후에도 춘천에서 계속 생활을 해서 그나마 아쉬움이 덜 한데 장학리를 맡고 있는 이장님(카페 대화명: 천사우랭이)은 결혼 후 타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되어 장학리 할머님은 미리부터 걱정에 잠 못 이루고 있다.

최근 들어 카페가 활성화되어 회원들이 늘어나는 반면 위 두 이장님들처럼 정기적이고 꾸준한 활동을 해주실 회원이 적어서 카페 회원들 모두가 걱정을 하고 있다. 늘어난 회원 수만큼이나 듬직하고 다정스러운 제2의 천사우랭이님과 행복만땅님 같은 회원들이 새롭게 나타나길 진심으로 회원들은 바라고 있다.


a 장학리 할머님 댁 호박

장학리 할머님 댁 호박 ⓒ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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