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문전성시를 이루며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텃밭이던 아산에서 자멸하고 말았다. 지난 3일(목) 오전 10시 이한욱 아산시의회 의장과 김현병 부의장 그리고 김동식(인주면) 의원의 탈당과 동시에 13명이던 소속 의원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탈당 시의원들은 대부분 한나라당에 입당했거나 입당을 희망하고 있으며 일부는 (가칭)국민중심당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써 3대, 4대 의회를 주름잡으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자민련은 몰락과 함께 텃밭인 아산을 한나라당에 내주게 됐다.
이날 이한욱 의장을 비롯한 3명의 의원은 아산시의회 의장실에서 자민련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련에 몸담고 그동안 미력했지만 아산시의 발전과 중부권 정당으로서의 발전을 위해 일조하고자 노력·헌신했다. 하지만 현 지역 정세를 지켜보고, 또 시민들의 정서를 볼 때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한 바 더 이상 자민련에 머물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밝혔다.
또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의 지식과 경험으로 볼 때 자민련에 지속적으로 있을 경우 지역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돼 탈당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뜻을 같이 했던 김학원 대표와 같은 동지들에게 동반자로서의 의견을 같이 할 수 없는 점을 너무나 죄송스럽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산에서는 김광만(아산 1선거구) 도의원만이 자민련 당적을 보유하는 유일한 현역 시·도의원이 됐다. 이와 관련 다음날인 지난 4일(금)에는 통합, 또는 합당을 놓고 갈등을 빚던 자민련과 국민중심당이 통합에 전격 합의, 한동안 지역정가를 술렁이게 만들기도 했으나 이후는 조용한 상태.
한편 자민련 중앙당에 확인한 결과 지난 3일 현재 이들의 탈당 선언과는 달리 탈당인명부에 오른 시의원은 7명밖에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대부분 시의원들은 탈당계를 등기우편을 통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확인증명을 받기도 했으나 대부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11월 8일자 게재. 박성규 기자는 <충남시사신문> 기자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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