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동물과 어울려보세요

어린이대공원 '에코스쿨'을 다녀왔습니다

등록 2005.11.14 15:58수정 2005.11.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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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여름이와 함께 어린이대공원을 다녀왔다. 산본인 우리집에서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까지는 정말 멀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서울대공원'은 가끔 갔는데, 어린이대공원은 정말 오랫만이다. 중학교 다닐 때 소풍으로 간 기억이 전부인 듯싶다.


멀리 어린이대공원까지 간 것은, '에코스쿨-어린이동물교실'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지난번에도 잠깐 소개한 적이 있지만, 내가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는 카페가 있다. 그 카페에서 '어린이동물교실'을 주선해주었기 때문이다.

쉬는 토요일, 느지막이 일어나 한껏 여유를 부리고 싶었지만 먼 거리를 생각하면 늑장을 부릴 수가 없었다. 오후 1시20분까지 오라고 되어 있는데, 늦지 않으려면 11시20분 정도에는 나가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움직여 어린이대공원에 도착했다. 부산스레 움직인 결과, 일이십 분 먼저 도착을 했다.

입장료를 끊고, '열대동물관'을 찾아가니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한 가족밖에 와 있지 않았다. 그 안에는 코끼리와 원숭이, 부엉이 등이 박제되어 있었는데 여름이는 그것이 신기한지 만져보고 안아보고, 결국엔 태워달란다.

코끼리박제의 코를 잡고 사진을 찍은 여름이 .
코끼리박제의 코를 잡고 사진을 찍은 여름이 .김미영

동물교실안에 있는 호랑이 등 박제된 동물. 눈 코 혀를 빼고는 모두 진짜라고 하더군요.
동물교실안에 있는 호랑이 등 박제된 동물. 눈 코 혀를 빼고는 모두 진짜라고 하더군요.김미영
수업시간이 되어,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에는 더 많은 동물들이 박제되어 있었다. 교실 입구에는 구관조가 있었는데,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를 외쳐대며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처음엔 원숭이에 대한 공부를 했다. 원숭이는 음식을 양쪽 턱 옆으로 모아두었다가 배가 고플 때 조금씩 꺼내 먹는다고 한다. 꺼낼 때는 양쪽에 있는 어깨로 볼을 눌러주거나, 손으로 툭툭 쳐주거나 해서 다시 꺼낸다고 한다.

직접 만져본 긴꼬리 원숭이
직접 만져본 긴꼬리 원숭이김미영
선생님이 한참동안 원숭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설명이 끝나자 아이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원숭이를 아이들에게 건네주었다. 아이들은 원숭이를 서로 만지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물론 무서워서 움츠러들거나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도 있었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원숭이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뽀뽀를 시도하는 여름이와 원숭이 ^^
뽀뽀를 시도하는 여름이와 원숭이 ^^김미영

'패럿'을 안고 있는 여름이. 패럿이 너무 움직여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네요
'패럿'을 안고 있는 여름이. 패럿이 너무 움직여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네요김미영
그리고, 모두 야외수업을 나갔다. 먼저 코끼리 먹이주기를 했는데(직접 줄 수는 없었고, 몇몇 아빠들이 손으로 사과 등을 던져서 넣어주었다), 어마어마한 코끼리를 보며 아이들은 모두들 신나했다. 두 번째 염소 먹이주기를 했다. 염소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거의 모든 아이와 부모들이 다 할 수 있었다. 손에 사료를 놓고 염소우리에 손을 넣어서 직접 먹이를 주는 것이었는데, 이것 역시 대개의 아이들이 별 두려움 없이 해냈다.

염소에게 먹이주기 체험
염소에게 먹이주기 체험김미영
염소 먹이주기를 끝내고 이동한 곳이, 사자와 호랑이 우리였다. 사자와 호랑이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정말 처음인 것 같다. 여름이도 좋아했지만, 사실 내가 더 신났던 것 같다.


가까이서 사자와 호랑이를 보니 말 그대로 '집채'만한 것이 너무 멋졌다. 직접 먹이주는 모습을 구경하고, 먹이를 먹는 모습도 구경했다. 맹수 우리로 들어서니 냄새가 많이 났는데, 호랑이 우리는 사자보다 냄새가 엄청나게 심했다. 선생님의 설명에 의하면, 호랑이가 특히 냄새가 심한데 사냥감들이 호랑이 냄새를 멀리서부터 맡기 때문에 호랑이가 사냥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먹이 먹고 있는 사자의 모습. 철창살 때문에 잘 보이지 않네요.
먹이 먹고 있는 사자의 모습. 철창살 때문에 잘 보이지 않네요.김미영

먹이 먹고 있는 호랑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여름이
먹이 먹고 있는 호랑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여름이김미영
사자와 호랑이 구경을 끝내고, 재규어와 표범을 보았다. 그냥 보아서는 도저히 재규어와 표범을 구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얼룩얼룩 털모양도 같아보였고, 생김새도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그날 배웠지만, 표범은 꽃무늬의 점이 있고 재규어는 꽃무늬의 점 위에 또 점이 있다는 것이 다르다고 한다.

왼쪽이 재규어, 오른쪽이 표범입니다.
왼쪽이 재규어, 오른쪽이 표범입니다.김미영
이렇게 동물체험을 끝내고 다시 교실로 들어왔다. 몇 가지 문제를 내고, 답 맞추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일일이 '수료증'을 주고 그렇게 동물교실은 끝났다. 사실, 아주 많은 동물을 보여주거나, 긴 시간을 동물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그래도 여름이는 그 시간을 매우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조금 더 시간을 내 이런 자리에 자주 데리고 다녀야 겠다.

어린이대공원 '에코스쿨'

에코스쿨(가족단위 체험프로그램)

○ 기 간 : 2005. 9. 1 ~ 12. 31 (일요일 , 넷째 토요일 제외)
○ 대 상 : 2인기준 가족단위
○ 운영시간 : 오전(10:00 ~ 12:00) / 오후(1:30 ~ 3:30) 120분간
○ 학습장소 : 어린이대공원 열대동물관 2층 동물교실
○ 모집인원 : 1기당 30가족 (※ 개별 수료증 발급)
○ 참 가 비 : 10,000원/1가족 (1인 추가당 5,000원)-당일 납부

신청전화 접수 02:450-9381 ~ 2 , 보호자 동반시 입장료, 주차요금은 별도입니다. / 어린이대공원 홈페이지

덧붙이는 글 | 관심을 가지고 이곳저곳 살펴보면, 좋은 놀이거리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걸 볼때마다 가끔, '내가 너무 몰랐구나'하고 생각할 때도 있지요. 다음엔 어떤 즐거운 놀이거리를 여름이에게 줄까요? 사실, 여름이가 즐거운 건 엄마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일 거라 생각합니다. ^^

덧붙이는 글 관심을 가지고 이곳저곳 살펴보면, 좋은 놀이거리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걸 볼때마다 가끔, '내가 너무 몰랐구나'하고 생각할 때도 있지요. 다음엔 어떤 즐거운 놀이거리를 여름이에게 줄까요? 사실, 여름이가 즐거운 건 엄마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일 거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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