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2300여명의 관광객이 오가는 강원도 춘천 남이섬 내 화장실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나 좌변기에 익숙한 외국인에게 불편하다.
특히 섬 내 배치된 8-9개의 화장실 중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갖춘 곳은 한 곳도 없다. 또 좌변식이 일부 있으나 그 수가 모자라 대부분 재래식형에서 쭈그리고 앉아 일을 봐야 하는 구조로 돼 있어 장애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관광객 고아무개(37)씨는 장애인 친구를 데리고 화장실을 찾았으나 좌변식이 하나밖에 없는 곳이어서 친구가 워커(보행기)를 짚고 거의 서있는 자세로 일을 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남이섬 입장 후 첫 공중화장실은 모두 좌변식이었으나 휠체어가 진입하기조차 힘든 데다가 들어가서도 화장실 문이 너무 작아 이용하기가 불편했다.
a
▲ 휠체어가 진입하기 어려운 남이섬 내 첫 화장실 ⓒ 박준규
a
▲ 좌변식이 부족한 남이섬 내 공중화장실 ⓒ 박준규
반면 다른 유원지인 강촌유원지 내 2개 공중화장실을 둘러 본 결과 모두 장애인 전용화장실이 마련돼 있었으며 입구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도우미가 안내까지 해주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 화장실 청결상태도 매우 양호했다.
이에 대해 (주)남이섬 국제문화팀의 한 관계자는 "남이섬은 상수도보호구역, 수변구역 및 제2종 지구단위개발계획 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신규 구축물을 설치하거나 신규 건축행위를 전혀 할 수가 없다"며 "다른 방법으로 제2종 지구단위개발계획을 변경한 후 장애인 전용화장실을 그 계획에 넣어 신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제2종 지구단위개발계획을 변경하는 작업은 약 1년에서 1년6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한 겨울에도 1500여명 이상의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남이섬이 시설물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과 외국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시설물을 만들어 말 그대로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a
▲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설계한 강촌유원지 내 공중화장실 ⓒ 박준규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