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1인당 비용이 75만 원?

광주문진위 워크숍 계획안서 드러나...운동화·레저복 40만 원, 뒤풀이 비용에 6만 원 책정

등록 2005.11.22 17:03수정 2005.11.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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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 C.I.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 C.I. ⓒ 이정우

개인당 40만 원에 달하는 운동화와 레저복 지급, 개인당 10만 원 상당의 무주리조트 내 특1급 티롤호텔, 저녁식사와 뒤풀이 비용에 개인당 6만 원….

어느 대기업 간부급 직원들의 연수비용이 아니다. 오는 11월 25(오후)~26일(점심) 1박2일 일정으로 예정되어 있는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위원장 조동수, 이하 광주문진위)의 워크숍 비용내역 중 일부로 <시민의소리>가 입수한 '광주문진위 개원 1주년 기념 및 제1회 워크숍 개최계획안' 문서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개최계획안 비용을 좀 더 살펴보면 △2시간 동안의 팀워크 이벤트 80만 원 △이벤트 상품권 구입 70만 원 △임대버스 28인승 우등 80만 원 등이다.

문진위원과 사무국, 시청관계자 등 약 25명 안팎의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책정한 워크숍 총비용은 '1881만6천원 + a'. 여기서 'a'는 음료, 주류 등을 말한다. 총비용을 1900만 원으로 잡을 경우 하룻밤 숙박비와 식사 두 끼에 1인당 75만 원을 들이려고 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광주문진위 조영석 사무국장은 "문진위 개원 이후 위원회 차원의 행사를 한 번도 열지 못했다"면서 "처음으로 하는 행사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비용 과다지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 국장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즉답을 회피했고, 예산운용 기준에 대해서는 "그런 기준은 없다"고 답변했다. 결재와 관련해서 조 국장은 "사무국과 위원장의 결정사항"이라고 확인해줬다.

재차 확인과정에서 조 국장은 "호텔은 예약이 됐지만, 추리닝(운동화 및 레저복) 비용은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예산안도 100% 확정단계가 아니고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을 바꿨다.

광주문진위 조 국장과 인터뷰한 때는 22일 점심 즈음. 사흘 뒤의 워크숍 예산이 여전히 '조율중'인 가운데 호텔예산만 미리 집행된 셈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청의 한 공무원은 "업무성격과 직급에 따라 공무원의 여비규정은 엄격하게 법으로 정해졌다"면서 "(광주문진위가) 돈을 참 겁 없이 쓴다"고 힐난했다. 그가 제시한 공무원여비규정(대통령령 제18673호)에 따르면 숙박비는 최고 4만6천 원을, 식비는 한 끼 당 9천 원을 넘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문화계의 한 인사는 "광주문진위가 올 하반기 연주회나 전시회에 지원한 금액은 대부분 100~200만 원 사이였다"고 말하고 "추리닝 비용만으로도 대여섯 군데는 더 지원할 수 있겠다"면서 비꼬았다.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는 문화예술 정책집행의 민간이양을 골자로 한 문예진흥법 개정에 즈음해 '민간인 중심 15인 위원회'를 꾸렸고, 지난해 12월 재단법인으로 개원했다. 광주문진위는 지역 문화예술 진흥에 관한 기본목표와 방향 수립에서부터 진흥기금의 조성ㆍ관리ㆍ운용, 진흥을 위한 조사ㆍ연구, 문화중심도시 관련 위탁사업, 각종 문화행사의 육성 및 지원, 국내외 문화예술 교류 추진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나랏돈을 쓰는 민간인' 집행 기구다.

덧붙이는 글 | 시민의소리(www.siminsori.com)에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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