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17A 스텔스 폭격기미 국방부
공격 핵심부대가 한미합동군사훈련에도 참가... 훈련 성격 논란 일 듯
더욱 주목할 점은 선제공격을 포함한 공격 작전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우주 및 지구 공격 사령부'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비롯해 한반도를 작전 범위로 한 군사 훈련에도 참가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 및 군부 문서를 통해 미국의 핵정책을 폭로해 온 한스 크리스텐슨 박사에 따르면, '우주 및 지구 공격 사령부'는 8월 하순에 실시된 을지포커스렌즈(UFL) 훈련에도 참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미군 문서를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한미합동군사훈련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앞서 소개한 이 사령부는 선제공격을 포함한 공격 작전의 핵심 부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사령부는 '최종의 분노(Terminal Fury)' 훈련에도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태평양 사령부가 주관하는 이 훈련은 일종의 전시 동원 훈련이다. '콘플랜 8022' 등 미국의 핵공격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우주 및 지구 공격 사령부'가 이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는 것은, 최근 태평양 사령부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핵 전력을 강화하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전략사령부는 '지구 번개' 훈련을 통해 '우주 및 지구 공격 사령부'의 초기작전능력을 확보한데 이어, 2006년 9월까지 작전 능력을 '완전한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핵무기 사용 안한다"더니... 불신 자초하는 부시 행정부
이처럼 부시 행정부가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북한에 대한 핵무기 불사용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상정한 핵 공격 훈련을 계속해오고 있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부시 행정부의 의도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특히 부시 행정부가 존재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은 '콘플랜(CONPLAN) 8022'이 작전 단계로 넘어갔다는 것이 확인돼, 북한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콘플랜 8022'는 윌리엄 아킨이 지난 5월 중순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폭로한 작전계획으로, 북한이나 이란과 같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적대 국가들에 대해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유사시 적국이 미국에게 핵 공격을 가할 위협이 임박했다고 판단할 경우 핵무기 사용도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앞서 소개한 '우주 및 지구 공격 사령부'는 이 작전계획의 실행을 위해 창설된 부대이다.
'콘플랜 8022'가 공개되자 북한은 "미국이 대화의 장막 뒤에서 핵전쟁을 책동하고 있다"며, 이 계획의 파기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런데 부시 행정부가 지난 달에 이러한 작전계획에 바탕을 둔 '지구 번개' 훈련을 실시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부시 행정부의 핵전략에 대한 상세한 분석 및 미군의 관련 문서는 평화네트워크 홈페이지(www.peacekorea.org)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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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네트워크 대표와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의 관심 분야는 북한, 평화, 통일, 군축, 북한인권, 비핵화와 평화체제, 국제문제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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