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호의 이른 아침유근종
몇 년 전 틈만 나면 친구들과 이른 아침에 서리 사진 찍으러 간다고 손을 호호 불며 무던히도 나돌아 다녔던 적이 있다. 서리 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길에 호호 시린 손을 불며 따뜻한 오뎅국물 한 모금 마시는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서리에는 '88야(夜)의 이별서리'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입춘(立春)으로부터 88일째, 즉 5월 2~3일에 내리는 서리를 말한다. 대개 이것으로 서리는 마지막이 된다는 뜻인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늦은 것도 가끔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상당히 크다. 늦서리의 피해는 고랭지(高冷地)나 분지에서 특히 심하다.
어린 시절 이런 피해가 우리 집에도 있었다. 이렇게 되면 씨를 다시 뿌려야 했다. 서리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아름답기로 상고대만한 것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