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방조어부림의 아름드리 나무들유근종
남해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방풍림이 있다. 그래서 이 방풍림을 언젠가는 한 번 사진 속에 담아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남해에서 가장 대표적인 방풍림은 삼동면 물건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 150호로 지정된 물건방조어부림이다. 이 방풍림은 강한 바닷바람과 해일 등을 막아 농작물과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으로 만든 숲으로, 물고기가 살기에 알맞은 환경을 만들어 물고기 떼를 유인하는 어부림의 구실도 하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이 숲이 파괴되면 동네가 피해를 입는 사실을 알고 숲의 보호에 힘쓰고 있다. 이와 같이 이 숲은 우리 선조들이 자연을 이용한 지혜를 알 수 있는 자료로써 문화적 가치가 커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물건방조어부림에 가면 계절 따라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봄이면 새싹이 돋아나는 이파리를 보고, 여름이면 그 푸름을, 가을엔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겨울에는 방풍림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다.
이 외에도 남해에는 많은 방풍림이 있는데, 서면 서상리 장항마을의 방풍림(이 동네에선 그냥 장항숲이라 부름)을 들 수 있을 것이고, 남면 홍현 1리에 있는 방풍림도 빼놓을 수 없다. 아주 작은 그리고 지금도 조성되고 있는 방풍림까지 합치면 꽤 많은 수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