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이 다시 쓰는 황금풍뎅이자음과 모음
유명한 추리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원작 <황금풍뎅이>을 컴퓨터의 발명자이자 현대 암호학 천재인 튜링이 다시 쓴다면 어떻게 될까? 저자 튜링이 되어 <황금풍뎅이> 속, 암호의 이론과 과학적 원리들을 풀어 놓았다.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들과 함께 암호를 푸는 과정에 나도 모르게 참여하게 되었다. 황금풍뎅이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 보물을 찾아내는 줄거리 속에, 뜻을 알 수 없는 암호들이 등장하고 주인공들은 하나 둘 풀어나간다. 다양한 추리를 통해 암호의 기본 기법인 전위, 대체, 은닉, 빈도분석법을 알아가는 과정이 자못 흥미롭다.
이 외에도 광물에 관해서도 친구에게 설명하는 형식을 빌려 알려주고 있다.
"옛날 영국의 금장들은 금 합금을 녹여 만들 때 가장 적당한 비율이 3:1임을 알고, 우선 18캐럿(karat)의 순금을 달아 도가니에 넣고 여기에 은과 동을 섞어서 1온스로 만들었다네. 여기서 캐럿은 금 질량 단위로 약 1.29g이고, 그 18배에다 1온스의 합금을 만들려면 6캐럿의 은이나 동을 섞어야 하지. 그렇게 만든 합금을 사람들은 그냥 18캐럿으로 불렀던 거야. 그래서 원래는 금 질량 단위이던 캐럿(줄여서 K)이 나중에는 합금비율의 순도를 나타내는 용어가 되었던 거라구."
여기에 옮긴 글 말고도 초등학생 수준에서 궁금해 할만한 이야기들, 태풍이 생기는 원인, 일식과 월식, 식물이 영양분을 만드는 과정, 피가 빨간 이유, 닭이 날지 못하는 이유, 고양이가 쥐나 생선을 좋아하는 까닭, 적도 지방 나무들도 나이테가 있을까?, 아침과 저녁에 발 크기가 달라지는 이유 따위의 과학상식이 이야기 속에 잘 스며들어 있다.
아이들마다 책을 좋아 하는 기호가 다양하다. 어떤 아이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반면, 과학이나 역사책은 싫어한다. 어떤 아이는 과학이나 역사책은 좋아하지만, 명작이나 창작동화는 잘 안 읽는다. 특히, 과학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만화로 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아이들 문장력 형성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과학자가 다시 쓰는 세계명작'은 명작동화를 통해 기초과학을 익힐 수 있고 과학을 좋아 하는 아이들에겐 명작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이런 책을 펴내고 있어, 어린이 과학도서가 더욱 풍성해지니 반가운 일이다.
덧붙이는 글 | 06. 호이겐스가 다시 쓰는 사운드 오브 뮤직/ 정완상 글 / 자음과 모음 펴냄. 각권 값 9,700원
04. 파인만이 다시 쓰는 그림동화 / 정완상 글 / 자음과 모음 펴냄.
05. 튜링이 다시 쓰는 황금 풍뎅이 / 오채환 글 / 자음과 모음 펴냄.
그 외에
01. 갈릴레이가 다시 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정완상
02. 레일리가 다시 쓰는 인어 공주 / 정완상
03. 스넬이 다시 쓰는 안데르센 동화 / 정완상 이 있습니다.
리더스 가이드와 알라딘에 실었습니다.
[2019년/자음과모음]과학자가 다시 쓰는 세계명작[20권]정품/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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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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