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폐지 반대' 사이버시위 열린다

13일 낮 12시, 밤 11시... 인터넷 카페 '사랑해요PD수첩' 조직화 움직임

등록 2005.12.13 08:39수정 2005.12.13 11:24
0
원고료로 응원
인터넷 카페 '사랑해요PD수첩' 홈페이지
인터넷 카페 '사랑해요PD수첩' 홈페이지임성식
황우석 교수의 논문 진위 여부가 최근 사회적 큰 이슈로 끊임없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13일 인터넷 카페 '사랑해요PD수첩(cafe.naver.com/pdnote)'이 '줄기세포의혹과 PD수첩방송중단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PD수첩 폐지를 반대한다"며 "논문의 진실을 밝혀낼 것과 후속보도를 실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달 28일 개설한 인터넷 카페 '사랑해요PD수첩'은 MBC < PD수첩 >을 지키며 논문의 진실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모임으로, 'PD 수첩폐지 반대 서명운동'과 함께 이상호 기자 처벌 반대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3일 새벽 6시 현재 1942명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이 카페가 전개하고 있는 미디어다음 아고라 'PD 수첩 폐지 반대 서명'에는 13일 새벽 6시 현재 1689명이 서명을 마쳤다. 이 카페는 내년 1월 8일까지 1만명의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 서명, 사이버시위... 오프활동도 고려 중

ID 보거쓰(lbg219)의 이 카페 운영자 L씨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성명의 가장 큰 목적은 PD수첩이라는 프로그램의 공익성을 고려, 취재윤리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받더라도 프로그램은 계속 유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혹이 계속 규명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에서 검증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각계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얼마나 충실히, 제대로 진실을 가려낼 것인가"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한 이 카페는 12일 공지사항을 통해 "백 마디 말보다 강한 한 번의 실천을 보여주자"며 "13일 낮 12시, 밤 11시 두 차례 iMBC < PD수첩 > 시청자의견 게시판, 방송위원회 자유게시판에서 '줄기세포 의혹 검증은 DNA검사로!', '줄기세포 후속 보도 조속 실시!', '< PD수첩 > 폐지 반대!'를 구호로 내걸고 사이버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시위에 대해 L씨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논의 중"이라며 "앞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 올바른 방향으로 풀리지 않으면 오프라인 시위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오프활동 계획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다음 인터넷에 개설되어있는 'PD수첩 폐지 반대 카페(cafe.daum.net/ourPDnote)' 등 뜻을 같이 하는 동호회에서도 이번 사이버 시위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국익을 위해서라도 진실 알려야"

인터넷 카페 '사랑해요PD수첩'에 올린 13일 성명은 "언론은 이 사회의 어두운 곳을 조명하고, 진실을 알려야 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임무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국익을 위해 진실을 밝혀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집단적 광기에 편승해 사회적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언론을 향해 일갈했다.

이어 성명은 "사회구성원의 일부를 희생시키고 진실을 은폐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단호히 거부해야 된다"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결과지상주의는 이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게 될 것이다"고 비판한 뒤, "잘못된 방식으로 획득한 국익은 결국에는 부메랑이 되어 국가적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서울대학교가 관련 의혹에 대해 재검증하기로 한 것은 환영하지만 그 주체와 방법에 있어서는 여전히 공정성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성명은 "최초 발단이 된 황우석 교수팀의 윤리문제와 논문의 진위는 제쳐둔 채 그것을 보도한 방송사와 해당 프로그램에만 비난으로 급기야 방송이 중단된 것은 심각한 문제다"며 PD수첩이 취재한 관련 후속보도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물론 취재과정에서의 윤리문제에 대해서 합당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사회의 구성원들간에 합리적인 토론과 이성적 판단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진실은 자연스럽게 밝혀지게 되어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반성을 해야 될 때"라며 "우리는 사회의 건강성과 민주주의라는 가치의 수호를 위해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은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했다.

먼저 "우리는 이번 사태가 앞으로 밝혀질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나라의 생명과학이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향후 생명과학의 진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만큼 관리·감독의 책임을 다 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책을 주문했다.

이들은 "우리는 황우석 교수팀의 생명윤리위반과 PD수첩팀의 취재윤리 위반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진정으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라"면서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사회·제도적 합의와 장치를 보완할 것을 촉구한다"고 제도적 장치를 촉구했다.

또한 "우리는 진실만이 최선의 국익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향후 이뤄지는 논문 재검증은 그 주체나 방법에 있어서 과학계 안팎의 의견을 두루 수렴해야 하며, DNA 검사 등 가장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방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언론이 이념과 이해관계의 덫에서 스스로 빠져 나와 자기반성과 성찰을 통해 진정한 국민의 눈과 귀로 다시 태어날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우리는 문화방송이 부당한 외압과 여론에 맞서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줄기세포의혹 후속 보도를 조속히 실시해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줄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우리는 수많은 시사·교양·고발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동안 PD수첩이 해왔던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춰주고, 소외 받는 소수를 대변해왔다"며 "한 번의 실수로 모든 사회적 기여와 존재 가치를 평가절하 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진정 소외 받는 국민의 대변자로서 방송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PD 수첩 폐지 반대 서명하기=>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do?no=9325&cateNo=241&boardNo=9325 

이상호 기자 처벌반대 뉴스 폴 = > http://news.naver.com/hotissue/poll.php?no=636

덧붙이는 글 PD 수첩 폐지 반대 서명하기=>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do?no=9325&cateNo=241&boardNo=9325 

이상호 기자 처벌반대 뉴스 폴 = > http://news.naver.com/hotissue/poll.php?no=636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2,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나가는 주변 이야기를 통해 시민참여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3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4. 4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5. 5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