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네티즌, 브릭의 젊은 과학도들... 과학계의 절대 카리스마였던 황우석 교수팀에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왔던 브릭의 젊은 과학도들. 대한민국은 황 교수팀의 논문 성과를 잃었지만, 과학의 미래를 열어갈 젊은 과학도들을 얻었다.
"이번 사태는 한국 과학계에는 타격이겠지만, 황우석 교수의 연구활동에 대한 오류를 속속 지적한 젊은 과학도들에게는 일종의 승리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황우석 사태'를 보도하면서 이렇게 평가했다. "황 교수를 실질적으로 쓰러뜨린 거의 모든 비판은 젊은 과학도들이 사용하고 있는 웹사이트에서 먼저 나왔다"며 브릭의 공을 치켜세웠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 일명 브릭(BRIC). 인터넷에 존재하는 수많은 과학 관련 웹사이트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던 브릭이 저물어가는 2005년, 국내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황우석 교수 논란의 한 복판에서 한국 과학계가 자체적인 검증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확인시키며 자존심을 지켜낸 것이다.
브릭은 생물학 분야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보 및 정보분석도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국과학재단과 포항공과대학교의 지원으로 지난 96년 1월에 설립됐다. 한 달 뒤면 10돌을 맞는다.
'애국주의'와 '국익론' 앞에서 한국 과학계가 무력하게 침묵을 지킬 때 그들은 달랐다. 지난 12월 4일 취재윤리 위반 논란에 휩싸이며 < PD수첩 >이 쓰러지자 '황우석 진실게임'은 황 교수의 승리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때부터 이름 없는 젊은 과학자들은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게 이상하다!", "이것도 이렇게 이상하다!"
딱 2주 걸렸다. 12월 15일 노성일 이사장의 '고백'과 다음날 황 교수의 회견으로 상황은 드라마틱하게 반전했다. 그들의 주장은 '소수'였지만, 이제 '다수'가 됐다. 한때 황 교수를 철석같이 믿었던 <사이언스>는 브릭의 한 회원과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
"과학자 양심 지키기 위해 외쳤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