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상플러스>(KBS).KBS
드라마가 시청률 때문에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반복하고 있던 사이 다른 프로그램들은 어땠을까? 한때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퀴즈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사실 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퀴즈가 좋다>와 같은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을 즐겨 봤다. 실제로 예심을 보러 가기도 했으니까 단순히 즐긴 것만은 아니지만.
그런데 가만 보니, 어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퀴즈 프로그램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퀴즈 대한민국>(KBS1)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유독 일반인 출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퀴즈들만 사라졌다. <퀴즈의 힘>(MBC, 2005년 1월 29일~4월 16일), <퀴즈쇼 최강남녀>(SBS, 2005년 3월 5일~4월 16일) 등이 대표적인데 이 역시 시청률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일반인 참가자들의 퀴즈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낮아 조기 종영됐다는 의심은,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상플러스>(KBS)의 '세대 공감 Old & New'를 보면 굳어진다. 세대 차이를 보여주며 바른 말을 사용하자는 의도는 돋보이지만, 여기에는 '노현정'이라는 새로운 스타 아나운서와 탁재훈과 이휘재라는 스타가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의 '전원정답 참! 잘했어요', <스타 골든벨>(KBS) 등도 마찬가지다.
난 방송사에게 사과 받고 싶다
어찌 보면 나는 시청률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도 못하는, 땡기는 것만 골라 보는 열성적이지 않은 한 명의 시청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상업방송도 아닌 공영방송에서까지 나의 그 소소한 즐거움을 단지 시청률을 이유로 빼앗아 갈 수는 없다.
<별순검>의 한 작가는 게시판에 "이렇게 무책임하게 물러가게 됨을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나는 그 작가의 사과를 받고 싶지 않았다. 나를 비롯한 시청자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은 시청률로만 모든 것을 재단하면서도 정작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은 게을리 하는 무책임한 방송사다.
그렇다면 일반인들 대신 스타를 끼워 넣고, 조기종영에 맞추느라 졸속결말을 만들어내면서 시청률을 챙기려했던 방송사들은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까. <별순검> 자리를 메운 <강력추천 토요일>의 저조한 시청률이나 여전히 "볼 게 없다"고 말하고 있는 시청자들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그렇게도 시청률이 중요하다면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곰곰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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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무슨 죄야, 방송국이 나쁜 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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