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황우석 사태도 역사의 진보"

TV특강 나선 김용옥 일갈... "5.18에 대해서는 확연한 인식없다"

등록 2005.12.27 23:19수정 2005.12.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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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도올 김용옥씨는 광주MBC 공개홀에서 오랫만에 TV특강에 나섰다.
27일 도올 김용옥씨는 광주MBC 공개홀에서 오랫만에 TV특강에 나섰다.오마이뉴스 강성관
도올 김용옥씨가 오랫만에 TV특강에 나섰다. 도올은 27일 광주MBC 신년특강 '역사를 말한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역사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 도올은 본격 강연에 나서기 전 '황우석 파동'에 대해 짧게 언급했다.

도올은 "황우석 문제 때문에 MBC가 난리가 났었다, 'MBC 죽여라'할 때 내가 (MBC측에)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뒤 자신은 2년 전 '황우석 파동'을 예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2년 전에 내가 '황우석은 사기꾼'이라고 말했더니 주위에서 나를 '미쳤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우석이 자신은 과학으로 한국을 대표하고 나는 학문으로 한국을 대표하니까 뭐 모임도 만들고 어쩌고 했는데 나는 황우석과 사진 한장 찍은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황우석 파동에 대한 정부 대응의 문제점도 언급했다. 그는 "학자들끼리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안다"며 "정부가 나 정도의 정보력이 있었다면 이렇게 국민들이 실망하는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우석 같은 그런 과학자들은 많다, 우리가 몰랐을 뿐"이라면서 "우리는 황우석 사태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됐고 이 또한 우리 역사의 진보"라면서 "우리는 밝은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 희망찬 이야기를 해보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동학혁명에서 광주민중항쟁까지'라는 제1강 강연에서 80년 5월 당시 자신은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도 확연한 인식이 없다"며 "그 진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발포명령자가 있을 것 아니냐, 그런데 발포명령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누가 했는지도 모른 채 5.18묘역을 근사하게 만들어 놓고 높은 탑을 만들면 이런 것들이 해결되는 문제이냐"고 따졌다. 그는 5.18묘역 참배 경험을 밝히며 "감동을 주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도울은 역사는 가진 자들이 선택한 시간이며 이로 인해 많은 역사가 왜곡되어 왔음을 강조하는 등 자신만의 역사관을 펼쳤다. 한편 이날 광주MBC 공개홀은 도올의 강연을 들으려는 청중들로 발디딜 틈이 없어 도올의 인기를 새삼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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