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주고 사랑받는 MBC 연말 시상식?

[2005 MBC 방송연예대상] 이경규 대상 2연패, 나눠먹기 시상은 여전

등록 2005.12.30 14:13수정 2005.12.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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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9시 55분부터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05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개그맨 이경규가 2년 연속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일요일 일요일밤에> <전파견문록> <웃는데이>등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해온 이경규는, 수많은 스타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부침심한 방송가에서 20년 넘게 꾸준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 MC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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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방송연예대상 시상자로 나선 다니엘 헤니와 박경림 ⓒ MBC

간간이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서 활동 영역을 넓힌 경험이 있지만, 역시 그의 홈그라운드는 MBC. 보통 방송가에서 같은 수상자가 2년 연속으로 수상하는 전례가 드물다는 것을 감안할 때, 올시즌 다른 스타급 MC들에 비하여 그가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절대적인 공헌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요 부문에서는,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녀 최우수상에 김제동(강력추천 토요일, 느낌표)과 김원희(놀러와), 우수상에는 노홍철(강력추천 토요일, 놀러와)와 정려원(섹션 TV 연예통신)이 수상했다. 코미디/시트콤 부문 남녀 최우수상은 이윤석(강력추천 토요일, 일요일 일요일밤에)과 박희진(안녕 프란체스카), 우수상에는 정형돈(논스톱 5, 웃는데이)과 조정린(논스톱5)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아나운서 정지영과 방송인 김제동, 현영의 공동 MC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은 뮤지컬 <아이다>팀의 화려한 공연으로 오프닝을 장식하며 다니엘 헤니와 현빈, 박경림, 유재석, 김원희, 조혜련, 김용만 등 올해 MBC 프로그램을 빛낸 간판스타들이 대거 게스트로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올해 유난히 많은 방송사고와 내우외환에 시달렸던 MBC가 이번 방송연예대상을 통해 강조했던 히든카드는 바로 '감동'. 특별상을 수상한 '록의 대부' 신중현과 공로상을 수상한 김만수 박사(느낌표-눈을 떠요)가 단상에 오르자 무대 앞에 마련된 객석에서는 연예인들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는 광경이 연출됐다.

또한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진호야 사랑해'를 통해 널리 알려진 자폐아 수영선수 김진호군도 올해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무대에 올라 출연자들과 일일이 하이 파이브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됐다.

2005 MBC 방송연예대상 주요부문 수상자 명단

▲ 최우수상 -
코미디/시트콤 부문 - 이윤석 / 박희진
쇼/버라이어티 부문- 김제동 / 김원희
▲ 우수상
코미디/시트콤 부문 : 정형돈 조정린,
쇼/버라이어티 부문 : 노홍철 정려원
▲PD상-김용만 조혜련
▲ 신인상
코미디/시트콤 부문 : 이켠 김완기 김미진 강은비,
쇼/버라이어티 부문 : 붐 Ex
▲인기상
코미디/시트콤 부문 : 이민우 현영,
쇼/버라이어티 부문 : 박명수 아유미
▲특별상
작가 부문 : 정수경,
대중음악 부문 : 신중현,
마니아 부문 : 심혜진
▲공로상=김만수 김진호
▲베스트드레서상=다니엘 헤니 홍수아
김진호군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가수 태진아는 부친상을 당한 아픔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빛내며 진호군과 축하무대를 함께하여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도 MBC 방송연예 대상은 전반적으로 일부 스타들에게 치우쳐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

'방송연예'라는 타이틀보다는 '코미디'대상이라고 이름을 수정하는 게 적합할 만큼, 지나치게 쇼/예능 부문 띄우기에만 급급했던 데다가, 공정성보다는 철저하게 MBC에 공헌도 높은 일부 연예인 위주로만 부각시킨 '논공행상' 혹은 '집안 잔치'의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도 여전했던 '공동 수상'의 범람도 시상식의 권위를 무색하게 만든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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