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처럼 열심히 뛰는' 우린 활동파!

병술년 스물다섯 개띠 청년 3인 인터뷰

등록 2005.12.31 15:07수정 2006.01.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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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기술, 황유선, 정순주 학생 ⓒ 모형숙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은 새해 첫날, 유독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루를 맞이하고 한 달을 준비하고 그리고 일년을 소망하는 첫 발걸음에는 희망이 있다.

언제부턴가, 현대인의 생활에는 하늘 한번 쳐다볼 여유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그래서 새해에 기원하는 희망은 더욱 값진 의미가 담겨 있다.

병술년, 스물다섯 개띠 청년들의 가슴에는 지난 한해 해낸 일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설렘이 더 많기에 그들의 소망은 희망이 된다. 또 다시 아쉬움을 남기고 떠난 2005년의 언저리에는 2006년이 있어 우리는 기대감에 젖는지도 모른다. 스물다섯 개띠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새해 덕담과 희망을 들어보았다.

원광대학교 졸업준비위원회실에서 이 학교 김기술(건축공 3년), 황유선(법학과 3년), 정순주(원예학과 4년) 학생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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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건축공학과에 재학중인 김기술 학생 ⓒ 모형숙

-올해에는 황우석 박사 사건, 청년실업을 비롯해 다사다난했던 사건들이 이슈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올 한해를 정리한다면.
김기술: "지난해 4월 제대 후 공백기간 없이 2학기에 복학했다. 하지만 다른 복학생들도 느끼는 것처럼 군대간 친구, 졸업한 친구들이 많아 적응하는데 어려웠고 학업 쪽에서 욕심을 부렸는데 썩 흡족할 만한 결과는 얻지 못했다."

황유선: "할머니께서 반 년 가량 아프셨다. 아버지께서 사직하시고 간병하셨는데 아버지를 도와드렸고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한해였다."

정순주: "원래는 지난해 2월에 졸업을 해야 맞는데 정체성을 고민하고자 휴학을 했다. 사회로 진출하기 전에 진정하고 싶은 일이나 앞으로 하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 좀 더 뚜렷하게 고민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 개띠로 살아오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김기술: "내 이름이 '기술'이다. 기술의 '술'자는 병술년의 '술'과 의미가 같다. 어렸을 때는 기술, 테크닉, 수리수리 마무리 등으로 놀림을 받기도 했는데 지금은 내 이름이 자랑스럽다."

황유선: "아마 개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특히 남자인 경우는 스포츠나 군대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개처럼 열심히 뛰어라'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개를 빙자해서 어떤 일들과 결부시키는 사례가 많았다."

정순주: "맞다. 하지만 유독 귀여움을 많이 받고 사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막내이기도 했지만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랐다."

황유선: "개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틀에 박혀있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식탐이 강하다. 그렇지 않나?"

김기술: "공감한다. 먹을 게 있으면 욕심을 많이 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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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황유선 학생 ⓒ 모형숙

-올 한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내용이 있다면.
김기술: "사회 전반에 걸쳐 블루오션과 혁신이 아니었나 싶다. 기업에서도 이미지 쇄신 등으로 노력을 했고 개인도 자신의 변화에 주력했던 시기였다."

황유선: "취업문제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요즘 대학생들도 공무원 쪽으로 취업을 모색하고 있는데 우리 과의 경우도 반절 가량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무원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선출하는 과정에서 썩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사법시험의 경우 영어도 판검사가 알아야할 기본적인 수준 이상을 요구하고 서면으로 심의하다보니 합격하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모순이 생기기도 한다."

정순주: "아무래도 황우석 박사 사건이 이슈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처음에는 국민에게 희망을, 그리고 좌절이 되었다. 책임은 져야겠지만 너무 마녀사냥식으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 과학계가 한 걸음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졸업을 하게 되면 당장 취업이 눈앞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요즘 현실은 청년실업을 간과할 수 없는 입장이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기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준비하는 자만이 승리한다'는 말이 있듯이 젊은 패기답게 자신에게 채찍질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나라 실업에 관한 제도 문제도 심각하지만 그 중심에 자신의 의지가 있다면 한결 수월하지 않을까."

황유선: "청년실업을 청년들이 자초하지 않았나 우려가 된다. 굳이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한 단계 눈높이를 낮춘다면 하고자 하는 일은 많다. 작은 기업체에서도 자기 발전을 위한 기초는 다져져있다고 생각한다."

정순주: "주위에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젊은이에게는 젊은 시각에 맞게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실업의 벽이 높다고 단정 짓는 것보다는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젊은이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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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원예학과에 재학 중인 정순주 학생 ⓒ 모형숙

- 2006년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다. 어떤 정치인이 당선되어 지역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황유선: "얼마나 시민들을 깊게 이해하느냐가 관건이다. 권위주위가 강한 정치인보다 소박한 정치인이 지역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 또 연말만 되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뜯었다 붙였다 하는데 그런 쓸데없는 일에 예산을 낭비하지 않는 정치인이면 믿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김기술: "사람과 부대끼며 사는 직업이 정치인이 아닌가. 우선은 인간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추진력을 바탕으로 지역에 대해 올바르게 분석하고 시민들의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하는 역량을 갖추는 사람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학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시간당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인데 이런 것도 시정해 줄 수 있는 정치인이면 좋겠다."

정순주: "시대가 세계화를 요구한다. 급변하는 시대에서 행동하는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익산의 경우 보석이외에는 뚜렷하게 부각시킬 수 있는 상품이 없다. 경쟁력 있는 마케팅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끝으로 새해소망이 있다면.
김기술: "새해에는 그동안 준비해왔던 자격증 시험에 꼭 합격하고 여자친구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황유선: "건강과 가정의 화목은 기본적인 소망이고 올 한해 사회진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
정순주: "올해는 금연에 꼭 성공하고 해마다 결심하는 것이지만 실천력을 갖춘 행동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익산교차로신문>에도 송고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익산교차로신문>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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