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밤 방송된 황우석 교수의 난자 줄기세포 관련한 MBC < PD수첩 > 방송화면. < PD수첩 >은 오는 3일 방송이 재개된다.MBC화면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줄기세포 진위여부에 가장 먼저 의혹을 제기했다가 취재윤리 논란에 좌초했던 MBC < PD수첩 >이 방송을 재개한다. 지난해 11월 29일 중단 이후 1개월여 만이다.
< PD수첩 >은 3일 밤 '줄기세포 신화의 진실' 편을 통해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줄기세포 진위여부에 의혹을 제기한 이유와 그동안 두 편의 프로그램이 방송되기까지 취재과정을 공개한다.
먼저 황 교수팀이 그동안 연구에 사용한 난자의혹이 전면적으로 다시 조명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지난 11월 22일 '황우석 신화의 난자의혹' 편 이후 새롭게 확보한 관련자료도 공개된다.
최근 제작진은 황 교수팀이 2004년과 2005년 연구에 모두 1600여개의 난자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난자는 86명의 여성으로부터 제공됐고, 이중 난소 과자극 증후군을 경험한 사람은 20%에 이른다. 또 매매를 통해 난자를 제공한 여성 중 2번 이상 채취수술을 받은 사람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교수팀 1600여개 난자 사용... 86명에게서 채취
더불어 '연구원 난자 기증에 황 교수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도 이번 방송에서 밝혀진다. 난자를 제공했던 여성 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하기 전 동료에게 보낸 이메일이 전격 공개되기 때문. 방송에서는 해당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할 당시 정황과 이를 뒷받침할 중대증언도 함께 담길 예정이다
이와 관련,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31일, 황 교수팀의 박을순(26)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한 직후 지인에 보낸 이메일의 주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박씨는 "내 난자로 내가 복제실험을 했다"며 "황 교수에게 대적하지 못했던 나를 후회한다"는 내용을 이메일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과배란 촉진 주사를 맞고 전신마취 상태에서 난자를 뽑아 직접 복제실험을 하는 자신이 "독하다"라고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저자이기도 한 박씨는 지난 2003년 3월 난자가 담긴 접시를 실수로 엎지른 뒤 그 대가로 자신의 난자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스퀴징 핵치환법'(난자의 핵을 포도알 짜내듯 제거하는 방법)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했으며 미국 피츠버그대학에 파견됐다 현재 연락이 끊어진 상태이다.
따라서 이번 방송을 통해 여성 연구원 난자 제공의 강제성 및 황 교수의 개입 여부에 대한 의혹이 규명될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 PD수첩 >은 황 교수팀의 논문조작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한 의문에도 나름의 분석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7개월 여에 걸친 취재과정과 방송이 나가기까지 전개됐던 상황을 솔직하게 모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제작진은 이를 통해 황 교수팀이 왜 논문을 조작했고, 어떻게 조작이 가능했는지 등 의혹을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작진은 방송재개를 앞두고 2일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한 달간 방송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면서 "또 진실규명 과정에서 윤리상 실수를 저지를 경우 진실 그 자체가 실종될 수 있다는 교훈도 얻었다"고 털어놨다.
| | 생명윤리위 관계자 "황 교수팀, 난자 1656개 사용" | | | 보고된 427개보다 1229개 많아... 16명 과배란후유증 | | | |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게재를 위해 사용한 난자가 1656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위원장 양삼승)의 관계자에 따르면 황 교수가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을 위해 79명의 여성에게서 1233개의 난자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000개(제공자 62명)는 미즈메디병원에서, 233개(제공자 17명)는 한나산부인과에서 취득됐다.
또 2004년 논문 작성을 위해 사용된 난자는 미즈메디병원에서 취득된 423개로, 제공자는 21명이다. 난자채취 기간은 2003년 7월 28일부터 2005년 2월 26일 사이다.
이는 황 교수 본인이 밝힌 것보다 1229개가 더 많은 수치다. 황 교수는 2005년 논문에 185개, 2004년에 242개 난자를 사용했다고 <사이언스>에 보고한 바 있다.
한편 1656개의 난자를 제공한 여성 중 16명이 과배란후유증을 겪었으며 그 중 2명은 입원치료까지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2004년과 2005년 논문 연구과정에서 난자를 제공한 여성 100여명 중 일부는 2회 이상 난자를 채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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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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