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6일 오마이뉴스에 실린 정욱식 기자의 '북핵 해결의지, 말 아닌 행동으로 보여라' 기사에 대해 던 Q. 워싱턴 미 대사관 공보 공사참사관이 반론을 보내와 싣습니다. <편집자주> |
저는 국내외 사안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즐겨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마이뉴스>가 정보 전달 측면에서 한국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오마이뉴스>에 실린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한 기사에 대해 저는 반론의 필요성을 느껴 우리의 입장을 간략히 설명하고자 합니다.
12월 26일자 <오마이뉴스> 기사는 북한의 불법 활동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미국과 다른 여러 나라들은 지난 몇년간 위폐 제조, 자금 세탁, 핵확산과 관련해 북한의 행위를 꾸준히 추적해 왔습니다. 많은 <오마이뉴스> 독자들도 북한의 이런 행위에 대한 언론 보도를 심심찮게 접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아일랜드 공화국 군(IRA) 소속 테러범이 100달러권 위조지폐를 구입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마카오의 한 은행이 북한의 자금 세탁 창구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마카오에 위치한 이 은행의 이름은 ‘방코 델타 아시아’로 위조 지폐 발행 및 기타 불법 활동에 관여한 북한 당국 및 간판 회사와 지난 20년 이상 거래를 해온 사실이 미국 정부에 의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불법 활동의 증거가 될만한 문서상 기록이 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의 국정원 보도자료 (No. 11132, 13321)에도 분명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제 핵확산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북한의 핵보유 선언은 명백히 ‘핵무기비확산조약 (NPT)’과 ‘남북공동성명’, ‘북미제네바기본 합의’를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북한이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도 쉽사리 구할 수 있습니다. 파키스탄 과학자A. Q. 칸이 북한의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지원한 적이 있음을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고, 또 독일 언론이 이 프로그램에 필요한 여러 부품과 자재 확보를 위한 북한의 노력을 상세히 보도한 적도 있습니다.
미국은 이런 문제들을 평화적 대화와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하기를 원합니다. 6자 회담은 전화위복을 위한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는 아무런 조건없이 6자 회담에 참가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북한이 1월에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 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달러위조, 자금 세탁 등과 같은 북한의 불법활동과 관련해 미국이 취한 조치에 대해 북한에 설명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아가 모든 불법 활동을 중단하기를 바랍니다.
<오마이뉴스>가 제기한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이런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주한 미국 대사관측에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 대사관 공보 공사참사관
Don Q. Wash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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