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로비에서 바라본 내부. 1층으로 가려면 오른쪽에 보이는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한다.김미영
이 병원은 산부인과 전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임산부들이다. 여기서 잠깐 이 병원의 건물구조를 설명하자면, 문을 열고 병원로비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바로 1층 수납창구가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2층 로비와 접수, 수납창구가 있다. 그런데, 에스컬레이터는 올라가는 것만 있지 내려오는 게 없다. 만약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가 있거나 바로 계단이라도 있다면 덜 불편할 것이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려면 두개의 문을 거쳐야 나타나는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이렇게 불편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카드를 사용하려면 배부른 임산부들과 아픈 환자들은 다 1층으로 내려와서 결제를 한 후에 영수증을 들고 2층으로 다시 올라가야한다. 나는 도대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카드결제기를 설치하는데 3년이 걸린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사실, 그날 수납창구에서 나는 카드가 안 된다는 말을 듣고, 내려가기가 귀찮아서 금액도 얼마 되지 않으니 '현금으로 내야겠다' 생각하고 현금을 내밀며 이야기했었다.
"그럼 현금영수증 좀 끊어주세요."
"현금영수증 여기서는 안 되구요, 영수증 가지고 원무과로 가셔야하거든요."
나는 더욱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임산부와 환자에 대한 배려가 이렇게 없어서야…. 아니, 이건 배려차원도 아니고 당연한 걸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 병원이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실력 있는 의사들로 채워져 있어 환자들을 얼마나 잘 보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환자들을 위한 이런 기본적인 환경도 갖추어 놓지 않고 좋은 병원이란 소리를 듣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1층에 내려가 결제를 하면서 직원에게 또 물어보았다.
"2층엔 카드가 왜 안 되는거죠?"
"2층엔 지금 카드결제기를 설치중이예요."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대답이다. 이 병원에선 도대체 몇 년이 지나야 2층에서 카드결제를 할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 병원에 갈때마다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갔을때도 또 똑같이 대답하는데 정말 화가 나더군요. 환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병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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