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전 복지부장관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지방선거 경기도 예비후보자 워크샵에서 "지방선거 승리 못 하면 참여정부 레임덕으로 간다" 며 선전을 호소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2.18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빅매치'에 나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김근태 전 복지부 장관이 당 위기의 책임을 '실용주의 당권파'에게 돌리며 정 전 장관을 겨냥하고 나서자 당초 전략을 선회했다.
열린우리당 위기에 대한 '책임론'이 전당대회의 이슈로 부각된다면 별로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정 전 장관은 김 전 장관의 지적에 대해 처음엔 "정치적 음모" "나와 당원을 갈라놓으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최근엔 "아름다운 경쟁"과 "긍정의 힘"을 강조하며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약세인 김 전 장관 쪽에서 전당대회 구도를 '정동영 vs 반(反) 정동영'으로 가져가려는 의도에 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른바 '포지티브' 전략이다.
정 전 장관은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06 지방선거 경기도 예비후보자 워크숍'에서 "2년 전 당을 지지율 1위로 밀어올린 것은 '긍정의 선거'였다"며 "그러나 작년 4월 전당대회에서는 노선투쟁과 상대에 대한 비난 등 동지를 적으로 간주한 선거전략으로 인해 가라앉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네거티브 선거'는 국민을 멀어지게 한다는 극렬한 교훈이었다"며 "당을 살릴 힘은 제 탓이요, 제 탓이요 하는 '긍정의 힘'을 믿는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거티브' 김근태 "당 위기 책임져라" VS '포지티브' 정동영 "자기 탓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