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하나 먹어 보세요.조태용
딸기가 국내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시대인 1920년대라고 한다. 최초 재배 지역은 딸기로 유명한 논산이다. 요즘은 하우스 딸기가 보편화되어 있다 보니 겨울철이 딸기의 적기가 된듯하다.
겨울철 딸기 사실 조금 비싸다. 큰맘 먹고 구입해도 개봉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쉽게 바닥이 나버린다. 웬만큼 먹어서는 배도 부르지 않고 새콤달콤한 것이 자꾸 먹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니 딸기를 먹을 때는 접시에 적은 양만 덜어 하나하나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 것이 좋다.
지난해 봄에 중국의 청도의 시장에서 딸기를 팔고 있는 상인들을 보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딸기보다 크기가 상당히 작았는데 커다란 대나무 소쿠리에 가득 담아서 판매를 하고 있었다. 먹어보니 국내산 딸기 보다 시큼한 맛이 강한 것 같다.
일본 역시 딸기를 좋아한다. 국내에 딸기를 심기 시작한 사람들도 일본인들이다. 일본 역시 큰 것보다는 작은 딸기를 선호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만 큰 딸기를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 작은 것이 인기가 좋은 유일한 과일은 귤이 아닌가 싶다. 귤의 경우 큰 것은 상품성이 없다고 하여 가격이 매우 낮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엔 큰 것이 더 비싸다. 그러고 보면 크고 작은 것에 대한 과일의 평가는 편견에 불과하다. 과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맛과 영양 그리고 안전성"이다.
딸기의 경우도 큰 것이나 작은 것이나 맛의 차이는 없다. 더구나 큰 것의 경우 딸기 조직이 치밀하지 못해 푸석한 맛이 날 수 있다. 딸기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 중에 하나가 바로 경도다.
즉 단단함의 정도인데 요즘 같은 1~2월의 경우에는 딸기를 손에 잡고 손가락을 밀면 부러지는 정도의 경도를 가지고 있어야 맛이 좋은 딸기라고 할 수 있다. 크기는 맛하고는 상관없다. 단지 가격이 비쌀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