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 한끼가 그리운 아이들의 마음을 알기에 정겨운 손길로, 정성껏 음식을 만든다.전득렬
"아무래도 엄마의 영향을 받았겠죠? 어려운 근로자들에게 밥을 지어주시는 어머니를 보며 자랐어요. 또, 경실련에 참여하면서 우리 지역과 사회를 위해서 여성과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찾아보니 의외로 할 일이 많더군요. 그러다보니 우리 지역을 위한 공공사업들을 벌이게 되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을 하게 된 거구요."
상모동 '무지개 공부방'은 현재 30여명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호랑이 선생님으로 통한다는 서희영씨(42)는 장흔성씨와 절친한 구미여고 동창. 친구인 죄(?)로 이곳에서 아이들을 맡아 돌보고 있다. 진순애씨 역시 친분 관계로 이 일에 뛰어 들었다.
자원봉사자들은 5세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아이들 중 도움과 보호의 손길이 절실한 아이들을 돌보는데, 선생님과 보모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어 손이 많이 모자란다. 대부분 아이들은 편모 편부이거나 조부모와 생활하고 있다. 정신지체아도 있어 씻기고 입히고 먹이다 보면 어느덧 해가 저문다. 오후 6시가 되면 몸은 늘 녹초가 되지만 "아이들이 밝게 변했다"는 이웃 주민들의 말 한마디가 봉사자들에겐 큰 힘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방학인 지금, 자원봉사자들은 하루 두 끼 식사와 간식 준비하랴, 공부 봐주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아이들 학습지, 학용품 그리고 예방주사까지 챙기는데, 그 모든 비용이 대부분 후원금으로 충당돼 늘 부족하다.
따뜻한 지인들 가장 큰 재산, 사랑의 빵 프로젝트 진행 중
장 대표는 스스로를 '강도'라고 표현한다. "그런 강도라면 기꺼이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는 지인들이 많아 그는 늘 행복하다고. 부족한 것 투성이인 공부방에 아낌없는 도움을 주며, 내 아이들처럼 돌봐주는 분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외롭지 않단다. '인생은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 함께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동시에 그 의미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예전과는 달리 경제적인 문제로 아버지 가출 가정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런 가정은 법적으로 이혼이 안 된 상태기 때문에 아이들이 국가 보호나 경제적인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다. 그나마 운이 좋아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이나 상품권 등을 받는 가정이 있긴 하지만 그것들이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