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김근태 "내가 진다"... 엄살 경쟁

[예비경선 D-1] 2일 백범기념관... 9명 후보 중 1명 탈락

등록 2006.02.01 12:56수정 2006.02.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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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하루 앞두고 정동영 후보(오른쪽)가 "위기"라며 긴장감을 표시하자 김근태 후보는 "오너의 헐리우드 액션"라고 비꼬았다. (자료사진)
2·18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하루 앞두고 정동영 후보(오른쪽)가 "위기"라며 긴장감을 표시하자 김근태 후보는 "오너의 헐리우드 액션"라고 비꼬았다. (자료사진)오마이뉴스 이종호

당의장 선출을 위한 2·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예비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예비경선은 본선에 진출할 후보 8명을 가리게 되는데 국회의원과 중앙위원 등 480여 명이 후보 3명에게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당원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도 30% 반영된다.

이번 예비경선은 작년과 달리 득표수와 순위가 발표될 예정이라 각 후보들은 득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1인 3표제인 예비 경선에서 정동영·김근태 후보 진영의 나머지 두 표가 나머지 군소 후보들에게 어떻게 배분될지도 관심사다.

예비경선 후보는 기호 순으로 김영춘·임종석·김부겸·김근태·김두관·정동영·이종걸·조배숙, 김혁규 후보 등 9명이다. 이 중 유일한 여성 후보인 조배숙 의원을 제외하고 득표율이 가장 낮은 한 명이 탈락한다.

정동영 "정파연대 분열주의가 나를 배제"

정동영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명광 열린우리당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휴 투표의 모양새를 통한 배제투표가 횡행하고 있다"며 반(反)정동영 구도를 견제했다.
정동영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명광 열린우리당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휴 투표의 모양새를 통한 배제투표가 횡행하고 있다"며 반(反)정동영 구도를 견제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조직'과 '지역'에서 선두에 선 정동영 후보는 1일 '2·2 예비경선에 임하는 입장문'을 내고 "내일 예비선거는 한치 앞이 안보인다, 판세를 알 수 있다"며 '안개선거'라고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명광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제휴 투표의 모양새를 통한 배제투표가 횡행하고 있다"며 반(反)정동영 구도를 견제했다.

박 의원은 "당내의 분열과 정파주의를 가속화시키는 움직임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며 "1인 2표제(본선)도 암담한데 1인 3표제로 당의장을 뽑는 선거가 정파연대의 분열주의로 변질되어 정동영이 위기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10% 이상 앞선다는 당초 예상을 뒤집고 김근태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정 후보는 "당의장 표(1위)를 최고위원 표(2위)가 먹어버린 결과"라며 1인2표제의 문제를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엄살"이라며 위기론을 조장해 표 결집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비판해왔다.


뒤이어 김근태 후보도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 필승을 위한 3대 전략'을 제시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김 후보는 최근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를 의식해선지 정책과 전략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것 외에 상대 후보를 자극하는 발언을 삼갔다.

김 후보는 "제가 1등이 되면 2002년 경선에서 노풍이 불었듯이 2006년에는 김근태 태풍이 불도록 만들겠다"며 대이변→대변화→대연합을 통해 우리당 지지율을 10% 이상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회견을 마친 김 후보는 일부 기자들과 만나 정동영 후보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입장에 대해 "안톤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이 생각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최근 정 후보가 '양극화 해소의 주무부처는 보건복지부'라며 '김근태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이랬다 저랬다 한다"며 "아름다운 경선을 하자고 했다가 분열주의라고 비판하고 다시 칭찬하자고 하고… 일관성이 없다"고 쏘아부쳤다.

김 후보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예비경선 판세와 관련 "(김근태 후보가 정동영 후보에게) 확실히 진다"며 "예비 경선은 국회의원과 중앙위원들이 참여하는 '상층' 선거이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비관론을 폈다.

김근태 "정 후보, 이랬다 저랬다 일관성 없다"

김근태 후보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은 1일 국회 기자실에서 예비경선 판세와 관련 "(김근태 후보가 정동영 후보에게) 확실히 진다"며 "예비 경선은 국회의원과 중앙위원들이 참여하는 `상층` 선거이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비관론을 폈다.
김근태 후보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은 1일 국회 기자실에서 예비경선 판세와 관련 "(김근태 후보가 정동영 후보에게) 확실히 진다"며 "예비 경선은 국회의원과 중앙위원들이 참여하는 `상층` 선거이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비관론을 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두 후보가 공식적으론 '비방전'을 자제하고 있지만 물밑 신경전은 여전하다. 박명관 의원은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투구 양상으로 가면 국민이 외면한다"며 "앞으로는 정책 대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의원은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고 자신의 승리를 위해 비난이 있을 때는 사안에 따라 진실을 밝히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동영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청래 의원이 '신당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김근태 후보를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정동영 후보의 뜻은 아니"라며 '개인 자격'이라고 무마했다.

우원식 의원은 "우리가 먼저 선제 공격을 한 적이 없다"며 "비방전으로 가면 서로와 당이 굉장히 손해를 입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우리는 네거티브 선거를 한 적이 없다, 당권파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하자는 것"이라고 밝혀 '당권파 책임론'은 거둘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당내 '무계파' 의원들이 중심이 된 '공명정대한 정치를 실현하는 의원모임'은 성명서를 내고 ▲오직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해야 한다 ▲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각 후보측에 촉구했다. 이 모임에는 강기정 강창일 노웅래 안민석 양승조 오제세 이목희 정성호 조경태 한광원 등 초선의원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강기정 강창일 안민석 양승조  이목희 조경태 한광원 등 초선의원 10명이 참여하는 `공명정대한 정치를 실현하는 의원 모임`은 1일 성명서를 내고 ▲오직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해야 한다 ▲ 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각 후보측에 촉구했다.
강기정 강창일 안민석 양승조 이목희 조경태 한광원 등 초선의원 10명이 참여하는 `공명정대한 정치를 실현하는 의원 모임`은 1일 성명서를 내고 ▲오직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해야 한다 ▲ 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각 후보측에 촉구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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