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은 자연과의 만남이다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알아보아야 할 것 - 7편]

등록 2006.02.02 18:56수정 2006.02.0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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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 가운데 건축물과의 만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만남’의 마지막 이야기인 자연과의 만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언제나 가슴이 벅차고 즐거워지는 이유는 바로 사진을 통해 다시 보는 멋진 경관 때문입니다. "저렇게 멋진 자연 속에 내가 있었다니", "저렇게 멋진 창조물 속에서 숨쉴 수 있었다니" 쉽게 선택해서 갈 수 없는 곳이지만 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바로 그곳에 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그곳을 한번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그 맛이 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여행인솔을 하면서 제가 인솔한 손님들이 프랑스 샤모니의 몽블랑을 바라보며, 캄보디아 하롱베이의 3000여개의 섬들을 바라보며, 중국 장가계의 산수를 바라보며 그곳을 눈으로 즐기며 마음으로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함성을 토하며 그곳 자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에 보여주기 위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보다 앞으로 오래도록 그곳의 기억을 마음에 담아두려는 그분들의 깊은 소망이 담긴 것이라 하겠습니다. 해외여행을 떠나 즐길 수 있는 것이 여러 가지 있지만, 정말 자연을 빼곤 해외여행을 말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1. 프랑스 샤모니의 몽블랑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의 험산준령을 넘어 이제 막 샤모니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주위에 3000~4000m의 거대한 산들이 깎아지는 듯한 모습으로 우리를 마주하고 있는 것에 상당한 위압감을 받았습니다. 우물 속의 개구리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격이랄까요. 눈을 치켜떠도 하늘을 한 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샤모니의 높은 봉우리들은 바로 우리 눈앞에 있었습니다. 흰눈 속에 잠겨 고요히 적막감만 감도는 프랑스 샤모니에서의 첫경험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프랑스 샤모니에서 '에귀디미디'와 '르브레방'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프랑스 샤모니에서 '에귀디미디'와 '르브레방'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franceguide.or.kr
3842m 르베르방 정상에서 손님들과 함께
3842m 르베르방 정상에서 손님들과 함께손은식

2. 베트남 하롱베이의 3000여개의 섬들

베트남 제2의 수도라고 불리는 하노이, 그 하노이에서 조금만 우측으로 이동하면 영화 '인도차이나'와 '굿모닝 베트남'의 배경이 되었던 하롱베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가 인솔한 팀은 중년의 아름다움이 넘치는 부부들의 모임으로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모습만큼이나 아름다웠습니다. 하롱베이의 여러 섬들을 관광하기 위해 '후크'선장이 탔던 삼판배와 비슷한 유람선을 타고 하롱베이의 영롱한 바다와 그 위에 솟구친 기암괴석을 둘러보는 시간은 정말 아름답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베트남 하롱베이의 전경
베트남 하롱베이의 전경손은식

3. 중국의 장가계

중국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곳, 강택민 국가주석의 개발정책에 따라 관광하기 편리해진 곳,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도 직항편이 있어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바로 장가계입니다. 천자산 중턱에서부터 꼭대기를 향해 느릿하게 누운 케이블카를 타고 장가계의 절경을 감상하고, 높이 300m가 넘는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고 절벽을 오르내리는 짜릿한 여행의 재미를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곳이 바로 장가계입니다. 기묘한 형상을 하며 하늘 높이 치솟은 푸른 산봉우리와 끝없는 절벽 아래의 황토빛 땅을 바라보며 안개 위에서 즐기는 시간이란! 장가계에서만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천자산 케이블카
천자산 케이블카손은식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손은식
글을 마무리 합니다. 여행 중의 만남은 소중한 의미를 갖습니다. 처음 말씀드렸던 여행 중 사람과의 만남은 내가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여행의 길을 제시해 주는 소중한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말씀드린 건축물과의 만남은 내가 가지고 있는 사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영감 속에서 창조적인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마지막으로 말씀드린 자연과의 만남은 일상을 떠나 대자연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던 정체성과 자유로움을 마음껏 누리고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계속해서 말씀드리는 것이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먼저 즐거운 사람과, 건축물과, 자연과의 만남을 기대하십시오.” 여행을 떠나기 전 기대하고 바라던 만남, 그 이상의 만남은 절대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상상 속에 머물러 있는 여행이 아니라 실제로 계획했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멋진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멋진 여행에서의 만남을 기대한다면 말입니다.

오늘은 해외여행 떠나기 일곱 번째 이야기로 자연과의 만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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