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는 정말 둘도 없는 친구 같았던 정지현 선생님.이재승
오늘날 우리 학교는 폭력, 왕따, 입시와 같은 학교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식어가 붙곤 합니다. 언제부터 학교가 이렇게 무시무시해진 것일까요? 하지만 지난 한 해 제가 있었던 2학년 5반은 다릅니다! 언니 누나 같았던 선생님, 정지현 선생님의 첫 담임 반이었던 우리 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학기 초 명함까지 돌린 선생님
2005년 3월 2일. 성격도 가지각색이고, 노는 물(?)도 달랐던 친구들이 5반에 모였습니다. 평범한 학교생활을 원하는 친구들, 밤새 일하고 공부에는 관심도 없는 친구들, 그리고 정말 많이 내성적인 원상이. 전혀 어울리지 못할 것 같던 5반 친구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 것은 정지현 선생님 덕분이었습니다. 학기 초 손수 만든 명함을 나눠주시며 학급 운영에 관해 설명해주시던 선생님.
"자, 정보부는 승원이, 순호… 그리고 편집부는 태진이, 현권이…."
"그럼 정보부는 우리 반 클럽을 운영하도록 해. 편집부는 나중에 문집 제작할 거니깐 평상시에 우리 반 행사 사진하고 글 많이 쓰자."
"모둠일기는 모둠 별로 돌아가면서 쓸 거야. 다들 괜찮지? 그리고 그 날 생일인 친구가 있으면 노래도 불러주고, 간단히 편지도 써주고…."
처음에는 모두들 이런 선생님에 대해 관심 밖이었습니다. 공부하기도 바쁜… 같은 반이라도 나랑 성격이 안 맞으면 무시해버리는 그런 우리들에게는 선생님의 이런 일이 허사일 거라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