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북스
고양이가 주인공인 <스노우캣>, 너구리가 주인공인 <퍼굴이의 푸른 공작소>, 성게와 쭈꾸미 커플 등 바다 생물들이 주인공인 <마린블루스>.
이렇듯 다양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들이 있다. 이번엔 개띠 해를 맞아 개를 주인공으로 한 카툰집도 나왔다. 그것도 귀엽고 깜찍한 어린강아지가 아닌 세상을 다 알고 있을 것만 같은 늙은 개가 주인공이다. 그래서 제목도 <올드독>(거북이북스)이다.
이 책은 만화가이자 애니메이터, 캐릭터 디자이너, 팬시상품 기획까지 하는 재주 많은 정우열이 그렸다. <올드독>의 모델은 작가가 기르고 있는 14살 먹은 개다. 사람으로 치면 나이 많은 할아버지 정도. 그만큼 세상을 통달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동물 캐릭터들은 책 속에서 인간사를 이야기한다. 주인공을 사람으로 표현했을 경우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일상적 경험들을 동물의 시선으로 이야기함으로서 독자들에게 쉽고 편하게 다가서려는 의도다.
정철연이 그린 <마린블루스>(학산문화사)는 일상의 소소한 감성을 재미있게 표현했는데 스토리가 있는 카툰이라기 보단 짧은 에피소드나 생각을 다룬 공감 카툰적 성격이 강하다. 지종현이 만든 <퍼굴이의 푸른 공작소>(생각의나무)의 주제는 직장인이 느끼는 일상이고 정헌재의 <포엠툰>(청하출판사)은 사랑을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