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2시간 20분을 근무지에서 업무 외로 시간을 보내며 특히 인터넷이나 메일을 확인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국가 중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업무 생산성이 미국의 40% 선에 그치는 현실에서 이번 설문결과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근무 집중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결과로서 주목된다.
취업사이트 파워잡(www.powerjob.co.kr)이 직장인 522명을 대상으로 회사 및 퇴근 후 시간 활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62.3%는 근무시간 중 낭비되는 시간으로 인해 업무에 쫓기거나 일을 몰아서 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은 평소 근무지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서 보낸 시간 손실로 정작 업무 시간이 부족하거나 일을 몰아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 근무시간 중 업무 이외의 활동으로 낭비되는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이 34.3%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1시간(28.0%), 3시간(21.8%), 4시간(8.2), 5시간(4.9%), 6시간 이상(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2.4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메일 및 인터넷 서핑을 하는데 보내는 시간이 전체의 4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장동료와의 잡담이나 어울림(14.6%), 잡무와 잔심부름 및 불필요한 업무(15.5%), 자기충전(5.6%), 비효율적 회의(4.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자기충전의 시간을 빼고는 업무 생산성 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파워잡 정철상 대표는 "성실함과 근면함 보다는 업무성과로 인정받는 요즘, 단순히 근무시간만으로 업무효율을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기계발 등과 같은 창조적인 낭비에 대해서만큼은 기업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불필요한 일을 줄이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철저한 시간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련 기사가 주요 포털에 게재되면서 수백 개에 달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어 직장인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아이디가 'POLISHIED'인 한 직장인은 "근무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업무성과가 중요하다"며 "외국기업의 경우 창조적인 업무를 위해 자유 시간을 주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창조적인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SKSOHJ1'는 "공부하는 학생도 중간 중간 10분 쉬는 시간 있는데 로봇도 아닌 직장인이 쉬지도 않고 일만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기계도 쉬어주고 기름칠해야 고장이 나지 않듯 사람도 쉬면서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솔직히 2시간 20분 정도만 집중해서 일한다는 아이디 'CHAN800201'은 "출근해서 인터넷 켜놓고 이거저거 보고 그러다 점심시간 1시간 전에 하고 점심 먹고 슬슬하다가 퇴근 1시간 전에 열심히 일하고 있고 주위에서도 그렇게 일하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조창선 기자는 취업사이트 파워잡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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