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를 위해 곱게 포장된 초콜릿김훈욱
그런데 이 밸런타인데이도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선물하는 것이 아니라 남·여 누구나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것은 중국의 밸렌타인데이인 듯하다. 중국의 밸런타인데이는 바로 정월 대보름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정월 대보름이 밸런타인데이가 되었을까?
대보름날이 밸런타인데이가 된 사연
<수호지>에는 원소절(元宵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중국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원소절이라 부르는데, 설날인 춘절(春節)축제의 끝이 바로 원소절이다.
중국의 춘절은 폭죽으로 시작한다 할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폭죽을 터뜨린다. 그런 폭죽놀이가 대강 끝났는가 싶을 때 원소절이 되는데, 이때 다시 등(燈)을 켜고 폭죽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이처럼 중국의 정월 대보름은 등과 폭죽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등절(燈節)이라고도 부른다.
원소절은 다음과 같은 전설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옛날 하늘나라에서 옥황상제가 아끼는 신조(神鳥) 한 마리가 인간세상으로 도망을 치자 옥황상제가 노하여 정월 보름에 인간 세상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당시 옥황상제에게는 마음씨 착한 공주가 있었는데, 옥황상제의 명령을 들은 공주는 인간들을 불쌍히 여겨 이 사실을 인간세상의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다. 부랴부랴 대책에 나선 인간세상의 사람들은 한 노인의 의견에 따라 정월 14일, 15일, 16일에 집집마다 등을 달고 폭죽을 터뜨리며 모닥불을 피웠다.
보름이 되어 옥황상제가 대군을 이끌고 하늘에서 내려오면서 아래를 살피니 이미 인간세상은 불바다가 되어있었다. 이를 본 옥황상제는 그냥 돌아가 버렸고 덕분에 재산과 생명을 무사히 지킬 수 있었다. 이후로 사람들은 정월 대보름이 되면 등을 달고 폭죽을 터뜨려 불바다가 된 것처럼 꾸미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