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탕해서 녹인 초콜릿에 과자를 굴리는 모습입니다.남희원
특히 중학교 배정이 나온 지금, 서로 각자 수많은 중학교로 흩어지는 친구들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친구들의 발길을 문구점으로 향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일 년에 몇 번, 몇 달에 한 번 꼴로 겪게 되는 일이지만 이제는 낯설지가 않습니다. 처음에 생겨난 이유가 뭐였든 간에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을 기회가 생기고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것이니까요.
꼭 비싼 초콜릿이 아니더라도 1년 동안 친구라는 이름으로 지내온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제가 재료만 사서 직접 꾸미고 만든 것은 돈으로만 고마움을 표현할 수는 없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기도 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초콜릿을 중탕하고 초콜릿 속에 과자를 굴리고, 데코레이션까지 하다 보니 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하지만 소비한 시간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완성을 다하고 받는 사람의 기쁨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